남자도 쇼트패딩, 통바지와 ‘찰떡’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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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현의 Man Is]

비이커맨 패딩
비이커맨 패딩
지난 몇 년간은 정말 롱패딩 대란이었다. 한반도에 몰아친 한파는 1970년대 이후 가장 기승을 부렸다고 한다. 모자로 머리를 덮고, 발목까지 다 가리는 스포츠 브랜드의 ‘돕바’ 스타일이 거리를 사로잡았다.

올겨울 패딩 길이는 조금 짧아지는 분위기다. 아웃도어 다운부터 폭스 등 퍼(FUR)를 활용한 다운까지 길이가 허리나 엉덩이 선으로 짧아진 상품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오프화이트 남성 푸퍼
오프화이트 남성 푸퍼

패딩(PADDING)은 의류 한 종보다는 ‘충전재’로 해석하는 게 정확하다. 보온을 위해 겉감과 안감 사이에 충전재를 넣고 봉제해 만든 의류를 의미한다. 충전재(거위털, 오리털, 솜 등)의 부피감으로 형성한 공간 내부에 열을 보존하는 효과가 있다. 체온에서 형성된 열을 보존하며 보온 효과를 극대화한다.
질스튜어트 뉴욕 패딩
질스튜어트 뉴욕 패딩

너무 큰 부피의 패딩은 활동성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입었을 때 다소 움츠러들게 되고, 코디 측면에서도 패딩 내부에 착장한 이너웨어를 전부 가리게 된다. 롱패딩은 매우 따뜻하고 특유의 핏으로 재미를 주지만, 피로도를 높이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대안으로 패딩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비교적 경쾌하고 가벼운 코디가 가능해진 것도 숏패딩 인기의 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오프화이트 남성 푸퍼
오프화이트 남성 푸퍼

숏패딩 선택 요령은 어떻게 될까? 우선 ‘푸퍼 다운’을 추천한다. ‘푸퍼’는 영어의 ‘Puffer’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말로, ‘훅 부는 사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빵빵하게 자신을 변화시키는 어류인 ‘복어’는 영어로 ‘Puffer Fish’다.

충전재가 풍부한 ‘빵빵한’ 숏패딩을 선택하면 여러 장점이 있다. 길이가 짧아 상대적으로 약한 보온성올 보충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하체보다 상체가 빈약한 동양인 체형을 보완해 역삼각 실루엣을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오프화이트 남성 푸퍼
오프화이트 남성 푸퍼

앞 길이가 짧고 엉덩이 부분으로 갈수록 점차 길어지는 형태의 디자인도 추천한다. 돌출돼 있는 엉덩이를 패딩으로 가려주면 보온 효과가 훨씬 높아진다. 앞뒤 길이 차이로 개성 있는 연출이 가능하다. 비즈니스 캐주얼을 많이 입는 사람이라면, 블레이저(스포츠 재킷) 형태의 패딩을 추천한다. 포멀한 용도와 보온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숏패딩을 입을 때 하의는 두꺼운 울 소재나 기모 소재의 바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캐주얼하고 위트 있는 연출을 원한다면, 코듀로이(코르덴) 소재의 와이드 팬츠에 짧은 머플러, 비니(털모자)를 함께 착용해 보자. 한겨울 매우 센스 있고 따뜻한 연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숏패딩 유행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세인 스트리트 패션의 화려함을 드러내는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숏패딩은 아우터로 가려지는 코디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선 베이직한 블랙이나 네이비 컬러의 패딩을 선택한 후 점차 비비드(VIVID)한 컬러의 패딩으로 선택 범위를 넓혀 나가 보자.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남동현 롯데백화점 남성패션 담당 치프바이어
#스타일 매거진q#맨이즈#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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