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지주 12일 출범… 신동빈 지분 24% 전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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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롯데 CI 교체작업 착수

롯데그룹 지주사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12일 출범한다. ‘뉴 롯데’로의 전환을 선언함과 동시에 그룹의 새로운 기업이미지(CI·사진)도 발표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11일 “지주사 설립을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등 유관기관의 인허가 절차를 마쳐 출범 준비를 끝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과 창립이사회는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이 롯데지주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다.

롯데는 지주사 출범과 함께 뉴 롯데의 CI 교체작업을 시작한다. 롯데의 영문표기 ‘LOTTE’의 알파벳 ‘L’에서 착안해 소문자 필기체로 CI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상징물은 임직원 배지 등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롯데 임직원 배지는 1977년부터 35년 동안 둥근 원 안에 알파벳 L이 세 개 겹친 ‘3L’ 모양이었다가 2012년 신 회장 주도로 현재의 롯데 영문 표기로 바뀌었다.


롯데의 새로운 CI는 그룹이 올해 밝힌 비전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 의미를 담을 예정이다. 롯데의 새 비전은 고객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까지 롯데의 소비재, 유통, 금융, 화학 계열사가 함께하겠다는 뜻이다.

롯데 지주사 설립과 함께 신 회장의 그룹 지배력도 높아진다. 지난달 말 기준 신 회장의 4개사 지분을 합치면 10% 안팎 수준. 신 회장은 다른 계열사 지분 일부를 현물출자해 롯데지주 지분을 24% 안팎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후 한국 롯데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가 상장하면 롯데지주와의 합병을 통해 일본 롯데와의 고리도 끊을 수 있다.

롯데는 앞서 이달 1일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 회사의 분할 합병을 마쳤다. 우선 각 회사를 투자와 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을 했다. 이어 롯데제과 투자 부문에 나머지 3개 회사 투자 부문을 흡수 합병시켜 롯데지주를 만들었다. 이달부터 거래가 중지된 4개 사업회사의 주식은 이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 변경·재상장 절차를 거쳐 거래가 재개된다.

롯데지주는 그룹 경영혁신실 업무와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맡는다. 롯데 브랜드 사용료 수익만 연간 1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롯데 주요 계열사는 잇달아 이사회를 열고 롯데제과(현 롯데지주)와 이달 12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쇼핑이 이 기간에 지급할 브랜드 사용료가 750억 원으로 가장 많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지주#ci#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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