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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예진의 고백…“늘 두려움과 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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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예진의 고백…“늘 두려움과 싸워왔다”

이해리 기자 입력 2016-06-20 06:57수정 2016-06-2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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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예진은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비밀은 없다’에 대해 “또 다른 의미의 터닝 포인트”라고 했다. 자신이 관객에 보여주고 싶은 예쁜 모습을 벗어던지고 과감하게 나섰고 조금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진제공|영화사 거미

■ 영화 ‘비밀은 없다’ 학부모 변신

“데뷔 초 광고로 만들어진 내 이미지
다 벗어던지고나면 조금 자유로워”


배우 손예진(34)은 “늘 두려움과 싸워왔다”고 했다.

부지런히 다양한 영화를 선택해 연기 변신을 해왔지만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데뷔 이후 15년 동안 한 번의 스캔들도 없이 오직 연기에만 몰입해온 그를 지탱한 힘은 그런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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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제작 영화사 거미)의 23일 개봉을 앞두고 만난 손예진은 ‘털털한 화법’을 구사하며 여배우의 마음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애써 꾸며 말하는 법도 없었다. 자신의 생각을 최대한 핵심적으로 설명하는 화법이 인상 깊었다. 새 영화를 소개하는 첫 마디로 그는 “또 다른 의미의 터닝 포인트”라고 했다.

“촬영장 조명이 강하면 피부의 상태가 전부 드러난다. 여배우로선 당연히 싫다. 예쁘게 보이고, 또 어려보이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나.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전부 벗어던지고 과감하게 나섰고, 그렇게 조금 자유로워졌다.”

손예진은 자신이 관객에 보여주고 싶은 모습, 대중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모습의 경계에서 한때 “갈등한 순간도 있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주관’을 다졌다.

“내 이미지는 내가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잖나. 데뷔 초에 영화나 광고를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10년이 지난 지금도 있다. 그것도 내 이미지다. 나이가 들어 여유로워졌다고 하는데, 그것도 맞는 말이다.(웃음)”

‘비밀은 없다’는 손예진이 “용기를 내 선택했고, 연기를 하면서도 용기가 필요했다”고 설명하는 영화다. 중학생 딸을 둔 엄마라는 역할 때문만은 아니다. 지방 신도시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남편(김주혁)을 도와 선거 유세에 적극적인 극중 모습은 그저 시작일 뿐이다. 유세와 동시에 사라진 딸을 찾으려고 홀로 비밀을 파헤치는 손예진이 그려내는 모성애는 절절한 안타까움이라기보다 ‘광기’에 가깝다.

손예진은 “계속 다른 세계의 옷을 입고, 관객이 나를 특정한 이미지로 보지 않길 원하고 있다”며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변화를 시도해왔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남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까지 견딘 지금은 “달라졌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사실 손예진처럼 연기 활동을 꾸준히 그리고 다양하게 해온 여배우는 드물다. 그는 자신의 활동을 “달려왔다”고 표현했다.

“연기하는 매 순간이 행복했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고통의 시간도 많았다. 나는 최대치를 끌어올렸지만 달라지지 않을 때도 겪었다.”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힘은 사람들로부터 얻었다. 손예진의 곁에는 “오래된 사람들”이 많다.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나 지금까지 함께하는 소속사는 물론이고 메이크업과 헤어를 담당하는 스태프와도 14년째 함께 한다. 손예진은 “나에게 사람은 중요하다”고 했다.

손예진은 얼마 전 요절한 영국가수 에이미 와인 하우스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에이미’를 본 경험을 꺼냈다.

“예술은 힘겨운 상황에서 나오는데, 그럼 나는 어떤가. 정신이 건강하면 과연 좋은 연기가 나올까 싶더라. 심지어 여배우는 스스로를 컨트롤해야 하지 않나. 참 어렵다.”

그런 손예진은 “스트레스를 일부러 피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과 스트레스로 자신을 혹사한 순간에는 여행을 떠난다. 알려진 ‘여행 마니아’이다.

“운동복 입고 학생처럼 걸어 다닌다. 여행을 할 때는 한계가 없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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