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삼산면 백도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뿔쇠오리의 새끼. 섬 내 암벽 사이에 있던 알에서 부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뿔쇠오리의 새로운 번식지가 국내에서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전남 여수시 백도에서 새 서식지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뿔쇠오리는 전남 신안군 구굴도, 독도 서도 북쪽 사면, 제주도 서귀포 해안 등에서만 발견됐다.
뿔쇠오리는 몸길이 20cm 안팎의 바닷새. 한반도와 일본 등에 5000마리 정도 서식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취약종으로 분류돼 있다. 뿔쇠오리는 개체 수가 적은 데다 번식기에는 무인도 절벽 등 암벽 위에서 생활해 육안으로 발견하기가 어렵다. 공단 연구진은 지난해 백도 일대를 조사하다가 우연히 뿔쇠오리로 추정되는 사체를 발견한 후 탐사작업을 펼쳐 서식지를 찾아냈다. 공단 관계자는 “새 서식지 발견을 계기로 뿔쇠오리의 생태적 특징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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