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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한 열차 못 타” 철도파업 첫날 시민 불편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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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한 열차 못 타” 철도파업 첫날 시민 불편 가중

이새샘기자, 신아형기자 입력 2019-11-20 19:14수정 2019-11-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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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 첫날인 20일 오전 서울역은 열차 운행 일정을 확인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자신이 예매한 승차권과 코레일이 게시한 ‘운행중지 열차 목록’을 번갈아 보며 예매한 열차가 취소됐는지 확인하느라 바빴다. 시민들은 매표창구로 가서 자신이 예매한 열차가 정상 출발하는지 묻기도 했다. 코레일은 안내방송을 통해 “철도노조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안내했다.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청주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서울역에 도착한 박기용 씨(71)는 “대학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에 왔다. 앞으로 15일간 서울과 청주를 오가며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철도 이용이 원활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파업 소식을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열차 운행 중단에 당황스러워했다. 중국에서 온 이텅 씨(19)는 “부산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원래 예약한 기차를 타지 못해 다음 기차를 두 시간째 기다리는 중이다. 파업 때문인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출근길 지하철을 이용한 시민들은 아침부터 귀갓길 걱정이 앞섰다.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에서 수원으로 출근한 직장인 김모 씨(34)는 “다행히 오늘은 오전 9시부터 파업을 시작해 출근은 무사히 하지만 퇴근이 걱정돼 저녁때는 버스를 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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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수요가 많은 주말이 되면 승객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2일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면접이 진행되는 등 대학 입시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서울과 지방을 오가야 하는 수험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주말 부산에서 하는 대학 동기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 정모 씨(32)는 “파업 영향 때문인지 열차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 20만 원 가까이 주고 김포~김해 왕복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는데 이마저도 거의 매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열차를 이용하는 대입 수험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수험생 수송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열차 출발이 지연되거나 운행 도중 지연이 예상될 경우 다른 열차를 이용하도록 무료 환승편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험생이 탄 열차가 지연되면 해당 열차 승무원이 인근 하차 역에 연락해 시험장까지 긴급히 수송하도록 경찰 등과 협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해당 대학에도 수험생 도착 상황을 사전 통보하기로 했다.

앞으로 파업이 장기화되면 승객 불편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측은 “파업이 5주 차에 접어들면 대체인력 피로도, 운행 안전 확보 등을 고려해 KTX 운행률이 필수 유지업무 수준인 56.7%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산업계의 피해도 예상된다. 철도 수송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 철강업 등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 차질을 겪을 수 있다. 시멘트 업체가 몰려 있는 충북 북부의 한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유통기지별로 재고를 최대 수준으로 확보해 놓은 상태이고 육로 수송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현재 철도 수송 비중은 40% 수준인데 이번 주가 지나면 철도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 육로 수송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새샘기자 iamsam@donga.com
신아형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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