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국 고향’ 부산서 첫 촛불집회… “조국, 국민에 거짓말한 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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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어 지방으로 전선 확대

당원-보수 시민단체 등 3000명 참석 2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조국 파면 부산시민연대 촛불집회’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 대표는 “(조 장관은) 국민에게 거짓말한 그 죄만 갖고도 벌써 물러났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부산=뉴스1
당원-보수 시민단체 등 3000명 참석 2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조국 파면 부산시민연대 촛불집회’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 대표는 “(조 장관은) 국민에게 거짓말한 그 죄만 갖고도 벌써 물러났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부산=뉴스1
자유한국당은 20일 부산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서울 집회에 이어 전선을 확대한 첫 지방 집회로 조 장관의 고향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찾은 것이다.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집회엔 한국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보수 시민사회단체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황교안 대표는 집회에서 “이런 사람을 법무장관으로 세워놓다니 대통령은 제 정신인가”라며 “국민에게 거짓말한 그 죄만 갖고도 벌써 물러났어야 하고 지금까지 지은 범죄만 갖고도 구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어려운 집에서 태어나 어머니는 무학(無學)이었지만 늘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면서 “그런데 지금 장관이라는 자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제가 조국 (장관)의 3대 앞선 법무장관이었는데 창피해 죽겠다”고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제가 부산에서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살 때 아들이 태어나 ‘부산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했는데, 사실은 친정이 있는 서울 병원에서 낳았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나 원내대표가 미국에서 아들을 ‘원정출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공개 반박을 했다. 이어 “저는 부산 아들을 둔 엄마로서 부산 사람에 대한 긍지가 굉장히 높은데, 조국에게는 부산 사람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역공을 펼쳤다.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선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 대표, 한국당 이재오 상임고문이 총괄본부장을 맡은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출범식도 열렸다. 이들은 “10월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범국민 투쟁대회를 열겠다”면서 “문 대통령은 하야하고 조 장관은 감옥으로 보낼 것을 전 국민의 이름으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이문열 작가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한국당 주호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조 장관의 사퇴를 주장하는 대학생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촛불집회 집행부는 20일 오후 6시경 회의를 열고 다음 주 중으로 3개 대학이 함께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전국대학생촛불집회발족준비위원회’(가칭)를 출범하기로 확정했다. 지금까지 3개 대학 촛불집회 집행부는 개별 대학 차원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해왔다.

준비위원회는 다음 주 중으로 통합된 집행부를 공식 발족하고, 다음 달 3일 개천절을 전후로 해 1차 통합집회를 열 계획이다. 준비위원회는 전국 36개 대학의 총학생회가 모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와 연대도 계획하고 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구특교 기자
#자유한국당#조국 파면#촛불집회#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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