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습, 공화 강경파 달래기 의도
혁명수비대 “적과의 협상은 손실”
휴전 중재국, 평화 합의 방해 우려
트럼프, 협상 논의 내각회의 주재
공중 급유 받는 美 스텔스기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27일 미 공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중동 상공에서 KC-135 급유기의 공중 급유를 받는 장면을 공개했다. 종전 협상의 합의를 앞두고 미국과 이란의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25일 이란 남부를 제한적으로 공습하는 등 양측의 군사 대치 또한 여전하다. 사진 출처 미군 중부사령부 X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합의안을 두고 양측이 막판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국이 25일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을 겨냥한 제한적 공습에 나서자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할 권리”까지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군사적 긴장 수위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협상에 부정적인 양국 내부 강경파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들의 불만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협상 및 합의 성사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이란과의 협상 등을 논의하는 내각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 역시 26일 MOU 체결을 놓고 중재 역할을 하는 카타르 측에 “분쟁을 끝내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긴장 속에서도 MOU 체결 등을 위한 협상 기조는 유지하는 모양새다.
● 이란, 美 공습에 반발하면서도 협상 의지는 내비쳐
뉴욕타임스(NYT)는 26일 미국의 공격과 관련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 부설 선박들을 배치하고 미군 함정 인근에 공격용 드론을 비행시키는 등 위협 행동을 벌였기에 공격을 단행했다고 2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내 드론과 미사일 발사 기지 활동 등 여러 움직임을 포착한 뒤 이뤄진 ‘자위권 행사’ 차원의 공격이었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란과의 MOU 체결 및 합의에 비판적인 미국 집권 공화당 내 강경파를 달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NYT도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수송로를 재개방하기 위한 합의가 임박했단 신호를 주말 동안 보냈지만 이에 반하는 메시지도 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도 미국의 공습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26일 미국의 공격을 ‘휴전 위반 행위’로 간주하며 “보복할 권리는 정당하며, 상응하는 결정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의 드론·미사일 전력을 담당하는 마지드 무사비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관은 “적(미국)과의 협상은 순수한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WSJ에 따르면 파키스탄 등 휴전 협상의 중재국들은 이란 내 강경파가 호르무즈 해협 등 해상 교통을 겨냥한 비밀 작전을 통해 평화 합의를 방해하려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이 외국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며 긴장 수위를 의도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여전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에서 강경파들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 또한 휴전 협상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만 페제슈키안 대통령 등 이란 내 유화파 인사들은 심각한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미국과의 협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에 동결된 자산을 돌려받아 경제 회복에 쓰겠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미국의 공습에 따른 인명과 시설 피해를 상세히 밝히지 않는 것도 이란이 협상을 중시하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트럼프, 백악관서 내각회의 주재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일단 미국 내 대(對)이란 강경파의 반발을 의식하는 모습이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집권 공화당 내 반(反)이란, 친(親)이스라엘 성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협상 및 합의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연일 이들을 달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동안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비판을 감안해 협상 조건을 개선하려는 모습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공화당 내 강경파들은 지금처럼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될 경우 고농축 우라늄 등 이란 핵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이란과의 협상 등을 논의하는 내각회의를 주재한다. 당초 회의는 미국 대통령 별장으로 과거 중요한 외교안보 이슈들이 논의됐던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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