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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지원금 풀렸는데…한숨 짓는 이커머스, 왜?
뉴시스(신문)
입력
2026-04-27 15:17
2026년 4월 27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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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입점 이유로 지원금 사용처서 제외
고유가 지원금인데 정작 주유소 사용 어려워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일인 27일 전북 전주시의 한 주민센터에 안내문이 걸려 있다. 2026.04.27. 전주=뉴시스
고물가·고유가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이 27일 시작된 가운데 사용처에서 제외된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같은 소상공인이지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입점업체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내 매장 점주라는 이유로 지원 대책의 수혜 범위 밖으로 밀려난 소상공인들은 좀 더 세밀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쿠팡과 네이버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기념품 도소매업을 하고 있는 박주형(49)씨는 지원금 사용처 분류 소식을 접한 뒤 아예 기대를 접었다.
박씨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셀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정책을 마련해야 되는데 너무 영세 소상공인 쪽에만 집중된 것 같다. 생활 지원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도 맞지 않는다. 우리 같은 셀러 입장에서는 많은 기회비용을 날리는 셈”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빡빡한 살림에 수수료까지 지불하면서 버티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플랫폼의 일부로 묶인 탓에 정책의 사각지대에 방치됐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당시 매출이 20% 가까이 줄었다던 박씨는 벌써부터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박씨는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아직도 구시대적으로 대면하는 것들에만 (정책이) 집중돼 있다. 온라인에서 사는 비중이 더 많은데 그걸 제한한다는 것은 취지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배달앱을 기반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소상공인들도 오프라인 대면 위주 지원 정책은 남의 일이나 다름없다.
배달앱의 경우 연 매출 30억원 이하 지역화폐 가맹점이라는 기준을 충족할 경우 사용할 수 있지만 배달기사가 직접 가맹점 자체 단말기를 지참해 대면으로 결제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천에서 배달 전문 삼겹살집을 운영 중인 박모(32)씨는 “배달 기사님들은 1~2분이라도 아끼려고 문 앞에 두고 오는 방식을 선호하신다. 다른 콜들을 먼저 잡고 (만나서 결제하는 방식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박모씨는 “심지어 용깃값도 많이 올랐는데 이마저도 살 수도 없다. 용기 배송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너무 힘들어져서 가게를 접을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지원금은 앞에 붙은 ‘고유가’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정작 기름을 넣는 주유소에서는 사용이 제한적이다. 유류세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업계 특성상 실제 소득은 적지만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으로 분류되는 곳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해당 조건을 충족한 업체는 전체의 30%에도 못 미친다. 주유소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2% 수준이다.
서울 성북동 인근 주유소 사장인 A씨는 “수도권 변두리 주유소에서는 가능할 지 몰라도 서울 시내 대형 주유소는 대부분 사용이 안 될 것이다. 이번에도 큰 기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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