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율은 2년 연속 상승했으나 90년대생의 결혼 의향은 여전히 낮다. 상대 부재와 경제적 제약이 주원인이며, 주거비와 일자리 등 구조적 장벽 완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혼인율이 3년 연속 상승하고 있으나, 90년대생의 결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혼인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로 ‘적당한 상대 부족’을 꼽았는데, 이는 개인의 눈이 높기 때문이라기보다 만남의 기회 축소와 경제적 제약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KIHASA)이 공개한 ‘한국의 혼인 실태와 인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2022년 이후 2년 연속 상승했다. 특히 30, 34세의 혼인율이 증가하며 전체 지표를 견인했다.
평균 초혼 연령도 높아졌다. 2000년 29.28세였던 남성 평균 초혼 연령은 2024년 33.86세로 4.58세 올랐다. 같은 기간 여성은 26.49세에서 31.55세로 5.06세 상승해 남성보다 상승폭이 컸다. ● 결혼 가로막는 건 ‘상대 부족’과 ‘경제적 부담’
연령대별 혼인율 변화(2022, 2024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결혼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변화했다. 2024년 말 기준 배우자가 없는 만 19~49세 1251명(미혼, 이혼, 사별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결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비율은 남성 55.2%, 여성 38.3%로 나타났다.
이들이 결혼 의향이 있음에도 아직 하지 않은 이유로는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해서’(43.2%)가 가장 많았다. 이어 △‘주거비용 마련 부족’(20.0%) △‘안정적 일자리 미확보’(19.5%)가 뒤를 이었다.
다만 연구진은 ‘적당한 상대가 없다’는 것이 눈이 높아서가 아니라, 만남의 기회가 줄고 사회·경제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소득 수준이나 대기업 근무 여부 등 경제적 자원이 교제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 사회에서는 노동시장의 불안정성 및 소득 격차가 관계 형성 기회 제약 자체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 “결혼은 선택이죠” 실용적 선택 중시하는 90년대생
실제로 결혼 적령기인 1990년대생의 결혼에 대한 인식은 낮아졌다. 결혼 필요성 인식 조사 결과를 4점 척도로 계산했을 때, 70년대생과 80년대생은 각각 2.49점과 2.46점으로 거의 유사했지만 90년대생은 2.23점에 그쳤다.
보고서는 “90년대생은 실용적 가치에 기반해 이전 세대보다 느슨한 관계를 선호하고 결혼을 필수보다는 필요성이 높지 않은 선택지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용 불안에 따른 소득 불균형이 결혼의 선결 조건인 주거 마련과 일자리 접근성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주거비 부담이 결혼 및 가구 형성을 위한 경제적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혼인율을 높이기 위해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 △양질의 일자리 확대 △주거비 부담 경감 등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