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목포대 통합 의대 신설 가시화

  • 동아일보

정부 ‘의대 없는 지역에 신설’ 방침
찬반 투표서 부결 학생만 재투표
2027년 ‘전남 국립의대’ 개교 목표
동-서부권에 대학병원 설립 추진

이병운 순천대 총장(왼쪽)과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지난해 11월 14일 ‘대학 통합’에 합의했다. 뉴시스
이병운 순천대 총장(왼쪽)과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지난해 11월 14일 ‘대학 통합’에 합의했다. 뉴시스
전남 순천대·목포대 통합과 의대 신설 논의가 추진력을 얻고 있다. 순천대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될 뻔했던 대학 통합이 재투표 실시로 통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정부가 ‘의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 방침을 처음으로 밝힌 데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 초안에 국립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치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통합의대 설립도 가시화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순천대는 13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목포대와의 통합 찬반 재투표를 하기로 했다. 순천대는 지난달 23일 진행된 통합 찬반 투표에서 재학생의 과반수(60.7%)가 통합에 반대하면서 교수, 교직원, 학생 세 부류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표가 많이 나와 대학 통합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순천대 학생 비상대책위원회는 교명 선정과 대학 통합 장단점을 설명하는 유튜브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12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투표 의견 수렴을 위한 설문조사를 했다. 재투표에 대한 찬반을 묻는 전자투표에 630명이 참여해 348명(55.2%)이 찬성했다.

이에 따라 대학 측은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통합 찬반 투표에서 부결한 학생만을 대상으로 재투표를 하기로 했다. 순천대 관계자는 “재투표 결과 찬성으로 나오면 통합안을 교육부에 제출하고 대학통폐합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해 통합대 최종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고 말했다.

통합 의대 신설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뒷받침할 특별법 초안에 국립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치 및 운영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논의된 광주전남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안(가칭) 초안을 보면 ‘국가는 광주·전남특별시 권역 전체를 책임지는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종전의 전남도 관할 구역에 국립의과대학을 설치하고, 관할 구역 동·서부에 각각 부속병원을 설치하여 섬 지역, 산업단지, 산간 지역 등 의료 취약지역 개선을 위해 지역·필수·공공의료 인력을 양성하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국가는 국립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치·운영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협의체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특별법 초안을 최종 마무리하고 15일 국회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 공청회를 연다. 이후 국회 논의를 통해 특별법을 2월 말까지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전남은 전국 최대 의료 취약지이자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이다. 전남도와 순천대·목포대는 통합 국립의대 2027년 개교 및 신설 의과대학에 정원 최소 100명 이상 배정, 전남 동·서부권에 각각 500병상 이상의 상급종합병원 기능을 갖춘 대학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의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 방침을 밝히면서 순천대·목포대 통합 국립의대 신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3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3차 회의를 열고 의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 시, 이에 따른 인력 양성 규모와 시기를 함께 고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의대 없는 지역에 의대를 신설한다는 방침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정심은 복지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기구로, 의료 인력에 대한 중장기 수급 체계를 심의하는 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 보고서를 토대로 내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다음 달 3일 확정하기로 했다. 2037년 의사 부족 수(최소 2530명)를 고려하면 증원 규모가 연평균 최소 500명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정심이 내년도 의대 정원을 확정하면 교육부가 대학별 의대 정원을 배정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부가 국정과제인 ‘의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국립의대 신설을 눈앞에 두게 됐다”며 “두 대학이 통합에 이르러 2027년도 전남 국립의대 개교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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