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탑재 잠수함 공개 나흘만에
2000km 비행… 일본 전체 타격권
김정은 “핵무력 무한대 발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핵무기를 탑재하고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전략핵잠수함(SSBN)을 공개한 지 나흘 만에 대남·대미 핵투발 무기를 과시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28일)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에서 “미사일들은 1만199초(2시간 49분 59초), 1만203초(2시간 50분 3초) 동안 조선 서해 상공에 설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사일이 지상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과정과 건물을 타격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훈련에 대해 “우리의 전략적 반격 능력의 절대적 신뢰성과 전투력에 대한 실천적인 검증이고 뚜렷한 과시”라며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앞으로도 국가 핵전투 무력의 무한대하고 지속적인 강화 발전에 총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며 ‘제2격(핵보복)’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순항미사일 사거리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공개한 비행시간을 고려하면 2000km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8시경 북한 순안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 수발을 포착해 한미 당국이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추정 비행거리 2000km는 일본 열도 전체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군 항공모함 정박항인 요코스카항, 오키나와 미 공군기지 등 일본 열도 전체에 대한 반격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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