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촬영탓 방사선 과다 노출’ 4년새 38% 늘었다

  • 동아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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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단층촬영(CT) 등 의료방사선에 노출되는 영상검사 이용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의료방사선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방사선은 질병의 진단 및 치료 목적으로 활용된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국 성인 188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5년 의료영상검사 관련 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8%가 ‘의료방사선’이라는 용어를 보거나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검사별 의료방사선 발생 여부에 대한 인지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10명 중 2명가량은 유방 엑스선 검사(26.4%), 일반 X-ray(20.7%), CT 검사(17.2%) 등 의료방사선이 발생하는 영상검사에서 의료방사선이 발생하지 않는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반면 의료방사선이 발생하지 않는 자기공명영상(MRI)에 대해선 71.4%가 의료방사선이 발생한다고 답했다. MRI는 자기장을 이용한 검사라 방사선 노출이 없다.

의료방사선에 노출되는 영상검사 이용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방사선 피폭량 증가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단의 ‘CT 이용 및 과다촬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CT 촬영 건수는 2020년 1105만 건에서 지난해 1474만 건으로 33.3% 증가했다. CT 촬영 인원도 591만 명에서 754만 명으로 2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CT 촬영에 따른 연간 방사선량이 100밀리시버트(mSv)를 초과하는 사람은 2020년 3만4931명에서 지난해 4만8071명으로 4년 새 37.6% 늘었다. 국제방사선방어학회(ICRP)에 따르면 100mSv를 초과하는 경우 암 발생 위험이 0.5% 증가한다. 또 지난해 CT 이용에 따른 국민의 연평균 피폭량은 2.1mSv로, 직업상 방사선에 노출되는 항공기 승무원(1.72mSv), 방사선작업종사자(0.28mSv) 보다 높았다.

공단 관계자는 “한국은 CT 이용량이 많은 국가임에도 환자의 의료방사선 피폭에 대한 위험성은 크게 고려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환자들이 합리적으로 의료영상검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공단은 올해 1월부터 공단 누리집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The건강보험’을 통해 ‘의료영상검사 이력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며 누구나 자신의 의료영상검사 이력을 조회, 점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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