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15년 만인 이달 21일 일반에 첫선을 보이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에서 막바지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완주에서 새만금까지 차량으로 걸리는 시간이 기존보다 절반 이상 단축된다. 전북도 제공
전북 새만금이 교통·물류·생태가 어우러진 서해안의 중심지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을 시작으로, 동북아 물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새만금항(2026년 개항 예정)과 국립새만금수목원(2027년 준공 예정) 등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잇달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총사업비 2조7424억 원이 투입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55.1㎞)가 오는 21일 개통된다. 김제 진봉에서 완주 상관을 잇는 이 고속도로는 2010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이후 15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완주에서 새만금까지 차량 이동시간이 기존 76분에서 33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된다. 노선에는 4개 분기점(JC)과 3개 나들목(IC), 2개 휴게소가 들어섰다. 특히 김제시 흥사동에 들어서는 김제휴게소는 3만6218㎡ 부지에 14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으며, 전기차 충전기 7대가 설치됐다. 백산저수지를 내려다보는 전망공간이 조성돼 복합문화휴게공간으로 꾸며졌다.
전북도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서해안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순천-완주, 익산-장수 고속도로 등 4개 노선과 연결돼 국가 간선도로망의 핵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새만금과 내륙의 접근성이 개선되면 교통 수요와 물동량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키고, 관광객 이동시간 단축 등 새만금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10년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15년 만인 이달 21일 일반에 첫선을 보이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에서 막바지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완주에서 새만금까지 차량으로 걸리는 시간이 기존보다 절반 이상 단축된다. 전북도 제공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주목받는 새만금항 개항에도 관심이 쏠린다. 새만금항은 2040년까지 총사업비 3조2476억 원을 들여 9선석과 451만㎡의 배후부지를 갖춘 대규모 항만으로 조성된다. 1단계로 2030년까지 6개 선석을, 2단계로 2040년까지 3개 선석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2선석의 공정률은 88%로, 내년 하반기 개항을 앞두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5월 중앙항만정책심의회를 통해 군산항과 새만금항을 ‘원 포트(One-Port·통합 운영)’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확정했다. 항만 간 기능 중복을 없애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전북도는 새만금항을 중심으로 수소·식품산업·관광 허브를 조성해 미래형 복합항만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새만금항 인입철도와 크루즈터미널을 항만건설 기본계획에 반영했으며, 국제여객 및 크루즈 터미널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387억 원을 투입해 광역 해양레저 체험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수상스키·웨이크보드 대회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해 서해안 해양관광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국립새만금수목원도 2027년 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총사업비 2087억 원이 투입돼 새만금 농생명용지 151ha 부지에 조성 중이며, 해안형 수목원으로는 국내 최초다. 간척지 생태 복원과 해안식물 연구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목원은 해안식물 전시·경관·연구지구로 구성되며, 북서풍을 막는 방풍림과 17개의 해안식물 전시원이 조성된다. 현재 기반시설과 건축 골조, 조경 공사가 동시에 진행 중이며 지난달 말 기준 공정률은 34%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새만금은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니라 전북의 산업지도를 바꾸는 국가 프로젝트”라며 “고속도로, 항만, 수목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새만금 RE100 산업단지 지정과 글로벌 메가 샌드박스 구축 등을 통해 전북의 미래 100년을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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