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2개 종목 8억5953만 주 보유… 평가액 6월 167.4조→9월 186.1조
대형 기술주 중심 투자 전략 통해
3분기 항공-전기차 등 종목 추가
“신흥국 등 분산투자 필요” 의견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모습. 2025.8.25. 뉴스1
국민의 노후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올해 3분기(7∼9월) 미국 증시에서 투자한 주식 평가액이 전 분기에 비해 18조 원 이상 늘었다.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 증시에 직접 투자한 비중 1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로 해당 기간 25%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국민연금이 이번에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한 종목은 항공, 전기차 분야였다.
● 미 증시 항공, 전기차, 레저 종목 추가
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은 미국 552개 상장 종목에 투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종목 수는 6월 말 534개에서 18개 늘었다. 보유 주식 수 또한 8억805만 주에서 8억5953만 주로 약 6.4% 많아졌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보유한 미국 주식의 시장 평가액은 1158억3000만 달러(약 167조4438억 원)에서 1287억7000만 달러(약 186조1499억 원)로 11.2%(129억4000만 달러·약 18조7061억 원) 올랐다.
평가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종목은 엔비디아로 6월 말 기준 73억5210만 달러였던 평가액은 9월 말에는 92억4574만 달러로 18억9363만 달러(25.8%) 증가했다. 해당 기간 국민연금은 엔비디아 보유 주식 수를 4654만 주에서 4955만 주로 6.5% 늘렸다. 이어 애플의 주식 평가액은 59억1177만 달러에서 75억6937만 달러로 16억5761만 달러(28.0%) 증가했고, 보유 주식 수도 약 3.2% 늘었다.
국민연금이 올 3분기 새롭게 투자한 기업은 항공, 전기차 등의 분야였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에어라인홀딩스 보유 주식 수는 각각 2만1170주, 6652주로 새롭게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1만4206주)과 미국의 카지노 및 숙박시설 운영업체인 라스베이거스샌즈그룹(2만3464주) 등도 새롭게 포함됐다. 국민연금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모회사인 뉴스코프와 폭스뉴스의 모회사인 폭스코프 주식도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각각 8648주와 1만7134주를 새롭게 사들였다.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AI 등 급하게 오른 기술주에서 벗어나 투자 범위를 넓히는 차원으로 해석된다”며 “단기간에 소위 ‘뜨는’ 주식만을 사는 것보다는 새로운 투자 종목을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국민연금, 다른 신흥국에 분산 투자해야”
국민연금이 신흥국으로 보폭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중 북미 비중은 지난해 말 70.5%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익률 상승과 투자 손실 방어를 위해 인도와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 투자 비중을 나눠야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미 뉴욕증시는 ‘AI 거품 공포’에 따른 전일의 부진을 덜어내고 반등했다. 민간 고용지표 호조와 저가 매수세 유입 등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5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8% 오른 47,311.10에 장을 마치는 등 3대 주요 지수는 오름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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