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53·사진)을 5일 재차 불러 조사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방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IPO) 과정에서 약 190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9월 15일과 22일에 이은 세 번째 소환이다.
경찰은 2019년 하이브 상장 전 방 의장이 기존 투자자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는 허위 정보를 제공한 뒤, 하이브 전직 임원 등 지인들이 출자한 사모펀드에 하이브 지분을 매각하도록 유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하이브는 이후 실제로 상장을 추진했으며, 경찰은 당시 방 의장이 “IPO 계획이 없다”고 말한 시점에 이미 상장 준비가 진행 중이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방 의장이 사모펀드와 맺은 이익공유 계약을 상장 과정에서 공시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해당 사모펀드들은 2020년 10월 하이브 상장 직후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했고, 방 의장은 계약에 따라 매각 차익의 30%인 약 190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올 6, 7월 한국거래소와 하이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방 의장은 8월 11일 미국 출장에서 귀국한 직후 출국이 금지됐다. 하이브 측은 “향후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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