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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65만 원을 주운 60대 남성이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자비를 보태 100만 원으로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
● 주차장서 5만 원권 13장 습득
31일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 따르면 적십자 구월3동봉사회 김선유 씨(64)는 지난 1월 저녁 약속에 참석하기 위해 야외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오다가 5만 원권 총 13장(65만 원)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곧바로 경찰에 현금을 갖다준 그는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해 그 뒤로 이 일을 잊고 지냈다.
사진제공=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하지만 수개월이 지나도록 현금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김 씨는 “돈을 찾아가라”는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
현행법상 경찰에 접수된 유실물은 6개월이 지나도록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습득자가 소유권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김 씨는 세금 22%를 제외한 50여만 원을 되돌려 받았다.
사진제공=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 자비 50만 원 더해 100만 원 기부
김 씨는 그 돈을 자신을 위해 쓰지 않았다. 그는 “이 돈은 좋은 일에 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자비를 50만 원 더해 총 10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김 씨는 구월3동봉사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평소 이웃사랑을 꾸준히 실천해 온 시민이다. 올해 누적 봉사 500시간을 앞두고 있다.
김 씨가 기부한 돈은 남동구협의회 소속 적십자 봉사원을 통해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김 씨는 “기부금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회가 된다면 더 큰 기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까이에서 본 적십자 봉사원들은 정말 존경스럽고 지역 곳곳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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