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의 3월’ 불씨 던진 尹 최후진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7일 03시 00분


통합-승복 언급 안한 탄핵심판 변론
기각 전제로 ‘임기단축 개헌’ 밝혀
지지층 결집 시도, 분열 우려 커져
野5당-보수단체 3·1절 대규모 집회

탄핵 찬성-반대 충돌 벌어진 이화여대 이화여대 긴급행동, 탄핵을 반대하는 이화인 등이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각각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를 촉구하며 충돌하고 있다. 전날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진술 이후 탄핵 찬반 세력 간 갈등과 분열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에 대한 승복이나 국민 통합 메시지를 내놓지 않으면서 국민 분열이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3 비상계엄 선포의 책임을 ‘거대 야당’으로 돌리며 자신에 대한 탄핵 시도를 ‘내란 공작’으로 규정하면서다. 3월 중순으로 전망되는 헌재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이 ‘분열의 3월’로 가는 불씨가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25일 헌법재판소 최종변론 최후진술에서 “거대 야당과 내란 공작 세력들은 (과거 계엄에 대한) 트라우마를 악용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며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먼저 87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 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탄핵 기각 시를 전제로 임기 단축 개헌 추진 의사 등을 밝히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지지층을 겨냥한 윤 대통령의 옥중 정치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최후변론은 굉장히 긍정적이고 국민들에게 호소력 있을 거라 평가한다”며 “(탄핵 기각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유분수”라며 “이런 식으로 왜곡한다고 해서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곧 깨우치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정치권에서 탄핵 찬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아스팔트 민심’의 충돌도 격화될 조짐이다. 다음 달 1일 서울 광화문 등 전국 곳곳에서는 민주당 등 ‘야 5당’이 탄핵 찬성 집회를, 보수단체들은 국가비상기도회 등 탄핵 반대 집회를 예고해 ‘반쪽 3·1절’이 될 예정이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윤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대한 불복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지지자들에게 일정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분열의 3월#윤석열 대통령#탄핵심판#이화여대#헌법재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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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추천 많은 댓글

  • 2025-02-27 04:01:45

    저 피켓을 보면 대학생이라면서 쿠테타와 비상 계엄을 모르다니 이러고도 이화녀라고 자랑하고 다니나? 쿠테타야 말로 대통령을 몰아내고 반역하는 것이다 아직도 모르나? 그게 내란죄다 이걸 또 특종이랍시고 찍어 나르는 동아는 또 뭐냐 이대를 포함 전국 대학에서 탄핵반대 시위가 벌어진지 오래다 더러운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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