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공급망 공동구축”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18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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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기시다, APEC 계기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 캠프데이비드 회담 3개월만에 다시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와 회동하기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도중 별도로 회동한 세 정상은 약 10분간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덕분에 대통령 임무 수행에서 짐을 크게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 회동은 3개월 만이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
한미일 정상, 캠프데이비드 회담 3개월만에 다시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와 회동하기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도중 별도로 회동한 세 정상은 약 10분간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덕분에 대통령 임무 수행에서 짐을 크게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 회동은 3개월 만이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7일(현지 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차세대 에너지인 수소·암모니아 글로벌 공급망 공동 구축 방안을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일 정상은 16일 별도 양자 정상회담까지 갖고 3월 한일 관계 정상화 이래 쌓아 온 양국 정상 회동 횟수를 모두 7차례로 늘렸다. 한미일 정상이 3국 협력을 통한 역내 경제·안보 협력을 고조시키는 흐름 속에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가 윤석열 정부 외교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일 정상은 스탠퍼드대 좌담회에서 ‘한일 및 한미일 첨단기술 협력’을 주제로 좌담회를 갖는다. 기시다 총리는 탈탄소 정책에 따라 향후 10년간 차세대 에너지 개발을 위해 150조 엔(약 1292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정부 방침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청정 에너지 정책을 본격적으로 지향하는 양국이 탈탄소 연료인 수소와 암모니아 공동 공급망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한미일 정상은 이날 10분가량 회동을 갖고 역내 현안에 대한 협력을 가속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임무 수행에 있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덕분에 짐을 크게 덜 수 있었다”고 발언했다.

尹 “한일 정부협의체 100% 복원”… 바이든 “한일 덕에 큰 짐 덜어”


한미일 정상, APEC서 경제-안보 공조
尹, 기시다 대신 “후미오” 이름 불러
기시다, 늦을까봐 차에서 내려 걸어와
尹, 시진핑과 회의장서 ‘3분 대화’
尹-기시다, 올 들어 7번째 만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16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자리로 걸어가고 있다. 한일 정상의 만남은 올해 들어 7번째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
尹-기시다, 올 들어 7번째 만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16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자리로 걸어가고 있다. 한일 정상의 만남은 올해 들어 7번째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
“미국 대통령 임무를 수행하는 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두 분 덕분에 짐을 크게 덜 수 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를 마친 뒤 가진 별도 한미일 정상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 3국 정상은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구축한 포괄 협력체계를 토대로 고위급 대화 채널이 활발히 작동하는 데 대한 만족을 표했다. 안보와 경제협력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데도 공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군사, 정치, 이념과 가치에서 100% 가까이 신뢰할 수 있는 관계에서 첨단기술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 尹 “3월 방일 때 합의한 정부 협의체 복원”

16일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35분가량 가진 정상회담에서는 어느 때보다 정상 간 신뢰가 묻어났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를 성 대신 이름인 후미오 총리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했다. 회담장에서 기시다 총리를 본 윤 대통령의 첫 발언은 “후미오”였다.

“I’m sorry. I’m late(늦어서 미안합니다).”(기시다 총리)

“아이, No problem(괜찮습니다).”(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약속에) 늦을까 봐 걸어왔다”고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현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한 뒤 차량에 탑승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이동으로 20여 분이 지나도록 차량이 통제되자 중간에 차에서 내려 약 7분간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에 이어 지난달 외교차관전략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올해 3월 방일 시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100% 복원됐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도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해 왔다. 이 걸음을 더욱 전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스라엘에서의 자국민 출국과 관련해 일본과 한국 간에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것은 굉장히 마음 든든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일 정상은 올해 7차례에 걸쳐 구축된 한일관계 개선의 긍정적 흐름을 적극 환영하고, 역내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조를 심화시키기로 했다. 양 정상이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공동 구축 방침을 제시한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하는 등 협력은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7일 좌담회에서 탈탄소 정책에 따라 향후 10년간 차세대 에너지 개발을 위해 150조 엔(약 1292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방침을 밝힌다. 또 초고속의 정보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양자 기술을 둘러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과 일본의 산업기술종합연구소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두 정상이 양자 기술 협력 강화 방침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 尹 “좋은 성과 기원” 習 “한중협력 희망”

尹-시진핑, 2번째 만남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1세션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
尹-시진핑, 2번째 만남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1세션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
윤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세션 1회의 시작 전 회의장에서 서로 인사를 건넸다. 양 정상은 악수를 한 후 잠깐 웃으며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만나 반갑다는 인사를 주고받았다.

3분가량의 만남에서 윤 대통령이 “APEC를 계기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는 덕담을 건네자 시 주석은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과 중국이 서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를 잘 맞아주고 환대해줘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시 주석은 “한 총리와 멋진 회담을 했다”라고 대답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아직 논의 중이다. 전략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윤 대통령과의 회담을 결정짓지 않은 데 대해서는 “중국은 미국과의 회담에 에너지를 집중했다”며 “가용한 시간에 어떤 나라와 얼마나 콤팩트하게 회담을 나눌지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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