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21세 여성 인질 영상 공개…“가자지구에 포로 200~25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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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17일 0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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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16일(현지시간) 억류 중인 인질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시진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프랑스-이스라엘계 여성 미아 솀(21)의 모습. (사진출처: 예루살렘포스트) 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16일(현지시간) 억류 중인 인질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시진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프랑스-이스라엘계 여성 미아 솀(21)의 모습. (사진출처: 예루살렘포스트) 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16일(현지시간) 21세 프랑스계 이스라엘 여성 인질의 영상을 공개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약 200~250명의 이스라엘 포로가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가자지구에 있는 이스라엘 여성 포로 한 명의 영상을 공개했다. 외신들은 하마스의 기습공격 때 납치·억류된 인질의 영상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자신의 이름을 ‘미아 솀’(Mia Schem)이라고 소개한 여성 인질은 이스라엘 중부 출신이며 21세라고 밝혔다. 그는 “가능한 한, 하루 빨리 나를 집으로 돌려 보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영상 하단 설명에 따르면 이 포로는 하마스 공습이 개시된 지난 7일 납치됐다.

그는 억류됐을 당시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데, 하마스가 3시간에 걸친 수술과 함께 약을 제공하는 등 보살피고 있다고도 전했다.

하마스가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가자지구에 붙잡힌 이스라엘 포로의 모습.
하마스가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가자지구에 붙잡힌 이스라엘 포로의 모습.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영상에는 이 여성이 치료받는 모습도 담았다. 팔에 커다란 수술 자국을 가진 그가 침상에 누워 있는 모습, 하얀 가운을 입은 누군가가 그의 팔에 붕대를 감아주는 영상이 이어졌다. 하마스 측은 포로들에게 치료를 제공하고 있고, 이 여성도 보살핌을 받고 있으며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의 가족은 CNN에 영상 속 인물이 21세 미아 솀이 맞으며, 자신들이 비디오 게재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지난주 솀의 가족에게 납치 사실을 알렸다”며 “인질들을 송환하기 위해 모든 정보와 작전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하마스는 유아, 여성, 어린이, 어린이 등을 살해하고 납치하는 끔찍한 테러조직으로 활동하면서도 인도주의 단체인 척 하고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 수장 칼레드 메샤알. (X 갈무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 수장 칼레드 메샤알. (X 갈무리).
이날 하마스의 전 수장 칼레드 메샤알은 알아라비야 TV가 공개한 녹화 영상에서 “가자지구에 약 200~250명의 이스라엘 포로가 있다”며 “이스라엘 감옥에는 60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있는데, 우리는 그들을 이스라엘 포로와 교환해 석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메샤알은 “이스라엘 포로에는 고위 장교가 포함돼 있다”며 “(이스라엘 외에도) 다른 국적의 인질도 있다. 이들은 우리의 손님이며 상황이 허락할 때 그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 무장조직인 에제딘 알 카삼 여단의 대변인 아부 우바이다도 영상 연설에서 “가자지구의 저항세력은 200~250명의 이스라엘 포로를 억류하고 있다. 하마스에만 200명의 포로가 있다”며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수감자 2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책임 없이 국가와 민족의 존엄성을 유린하는 데 익숙하며 이번 전투 첫날부터 고의적으로 야만적이고 잔혹한 침략을 감행해 왔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가자지구에 잡힌 인질이 199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약 30개국 국적자가 하마스의 인질로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

메샤알은 “네타냐후는 가자지구에서 끔찍하고 극악무도한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며 “어린이와 여성을 희생시키면서 이 지역에서 공격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가자지구 남쪽과 이집트를 잇는 국경 통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과 관련해 “가자지구에서 난민을 거부하는 것은 이집트의 이익이다. 난민은 이집트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치고, 요르단에도 위험하며 이를 거부하는 것은 아랍 국가의 이익”이라며 이해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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