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체제 구축해 타업체 무력화”

나델라 CEO는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의 검색 시장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가리는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미 검색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이 검색 등 주요 사업을 분할해야 할 수도 있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끼워 팔기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MS 반독점 판결 이후 20여 년 만에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델라 CEO는 “구글이 검색 광고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익으로 새로운 AI 기반 검색을 경쟁사보다 더 잘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독점권을 확보함으로써 (검색) 지배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글이 지배하는) 이 악순환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걱정이 크다”며 “현재 구글이 가진 유통상의 이점은 (AI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 깨기 어려운 독점 체제를 구축한 것은 물론이고, 이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AI 시장에서도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것이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