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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역대 최약체’ 야구대표팀… 빠른 투수 교체-스몰볼로 승부

입력 2023-09-22 03:00업데이트 2023-09-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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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이어 구창모도 부상 낙마
마운드 믿고 맡길 에이스 부재
타선 강백호-김혜성 ‘좌타’ 쏠림, 우타 거포 노시환 9월 홈런 1개
김영규-김성윤 최종 엔트리 합류… 대표팀, 내일 고척서 첫 공식훈련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강백호(KT·왼쪽 사진)와 김혜성(키움)은 한국 야구 대표팀 타선의 핵심으로 꼽힌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던 둘은 24세의 젊은 나이에도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평가받는다. 동아일보DB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강백호(KT·왼쪽 사진)와 김혜성(키움)은 한국 야구 대표팀 타선의 핵심으로 꼽힌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던 둘은 24세의 젊은 나이에도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평가받는다. 동아일보DB
‘(구)창모도 없고, (이)정후도 없고….’

한국 야구 대표팀이 결국 왼손 투수 구창모(26·NC) 없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르게 됐다. 이정후(25·키움)가 7월 발목 수술을 받으면서 전력에서 이탈한 데 이어 핵심 투수마저 빠진 채로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부상 중인 구창모와 이정후 대신 왼손 투수 김영규(23·NC)와 외야수 김성윤(24·삼성)을 최종 엔트리 24명에 포함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구창모는 6월 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5개만 던진 뒤 팔뚝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프로야구 1군은 물론이고 퓨처스리그(2군) 출전 기록도 없는 상태였다. 구창모는 19일 류중일 대표팀 감독과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KT를 상대로 2군 경기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실전을 치르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 역대 최약체 AG 대표팀

한국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박찬호(50), 김병현(44) 등으로 ‘드림팀’을 꾸린 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국내외 최고 선수들로 야구 대표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병역 특혜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른 뒤 이번 대회부터는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기로 했다. 이번 대회 선수 선발 기준은 만 25세, 프로 4년 차 이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뽑는 와일드카드 3명도 만 29세 이하로 제한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 경기를 믿고 맡길 만한 에이스의 부재는 류 감독의 고민이다. 구창모가 낙마하면서 5이닝 이상을 책임질 왼손 선발 투수는 이의리(21·KIA) 정도만 남게 됐다. 류 감독은 “선발 투수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기미를 보이면 빠른 교체를 통해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일 현재 타자 쪽도 사정은 비슷하다. 9월 이후 김혜성(24·키움)이 타율 0.412를 기록 중이고 강백호(24·KT)도 같은 기간 타율 0.346으로 부활 조짐을 알렸지만 모두 왼손 타자다. 올 시즌 30홈런을 친 ‘우타 거포’ 노시환(23·한화)은 9월 이후로는 홈런을 1개밖에 치지 못했다. 류 감독은 “쳐서 점수를 내기 힘들 경우 번트 작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 만만치 않은 일본-대만

항저우에서도 결국 일본과 대만전 결과에 따라 성패가 갈릴 확률이 높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프로 지명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시속 150km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2명 정도가 한국을 겨냥해 등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 7명이 합류했다. KBSA 관계자는 “대만의 의무복무 기간이 4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나면서 좋은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기 위해 많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번째 공식 훈련을 시작한다. 28일 중국 항저우로 출국하는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홍콩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결승전은 같은 달 7일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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