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화려한 조경시설로 방문객 시선 사로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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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실내 조경시설 갖춰
‘세계 공항 평가’서 조경 분야 만점
빛-토양-급배수 시스템으로 관리
26일부터 하늘공원 유채꽃밭 개방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실내 화훼작품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고양국제꽃박람회조직위원회와 협업사업으로 설치했으며 다음 달 12일까지 볼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실내 화훼작품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고양국제꽃박람회조직위원회와 협업사업으로 설치했으며 다음 달 12일까지 볼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빠르고 편리한 입출국 시스템과 쾌적한 여객터미널 시설에 큰 만족감을 표시한다. 특히 입출국 과정에서 마주하는 인천공항 안팎의 조경시설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지난해 글로벌 항공서비스 평가기관인 스카이트랙스가 주관한 ‘세계 공항 평가’에서 조경 분야 만점을 받는 등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우선 인천공항의 제1, 2여객터미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조경시설로 불린다. 두 터미널의 실내 곳곳에 고무나무와 벤자민 같은 수목과 관목 26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또 계절에 따라 피는 다양한 꽃과 식물도 두 터미널에서 볼 수 있다. 봄에는 철쭉, 여름 수국, 가을 국화, 겨울 백묘국 등이 각각 터미널에 식재돼 한국의 사계절을 느끼게 된다.

내년 10월까지 완공할 예정인 2터미널 확장 구간에는 국내 공항 최초로 옥외정원이 선보인다. 동쪽은 창덕궁의 승재정을 재현한 한국적 테마정원이, 서쪽은 현대적 예술정원이 각각 조성된다.

이렇듯 다양한 수목과 식물, 조경시설을 터미널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생육에 필요한 빛과 토양, 급배수 시스템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건설 계획 단계에서부터 조경 분야가 설계에 반영됐다. 조경 공간으로 계획된 장소에는 식물의 생육을 위해 빛의 투과율이 높은 천장 재료를 사용하는 등 조경을 위한 공간 계획을 도입했다.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깊이를 확보하기 위해 바닥 아래로 1m가량의 토양층을 확보했다. 모든 화단에는 급배수 시설이 설치돼 생육에 필요한 물을 주고, 스며든 물은 배수관을 통해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터미널 밖으로 나가면 12만 그루가 넘는 수목과 228만여 ㎡에 이르는 잔디광장이 여객들을 맞는다. 두 터미널의 진입로에서는 한국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다. 1터미널 진입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소나무와 각종 야생화가 여객을 맞는다.

특히 2터미널 진입로 중앙에는 길이 1.8㎞ 규모의 ‘비스타 파크’가 조성돼 있다. 높이가 20m 넘는 장송 200여 그루가 한국적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400m 구간에 설치된 분수가 입국 여객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준다. 2터미널 진입로 조경시설은 2018년 열린 ‘대한민국 조경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정부가 주는 생태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인천공항공사는 1터미널 동쪽에 있는 하늘공원에 조성한 유채꽃밭을 26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여객과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인천공항에 이착륙하는 항공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이 공원에는 올해 유채꽃을 시작으로 댑싸리, 억새, 코스모스 등을 심어 다채로운 경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차량 800대를 세울 수 있는 임시주차장과 편의시설, 포토존 등을 설치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공항#조경 분야 만점#하늘공원 유채꽃밭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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