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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원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5·18 죄인이고 학살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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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1 12:39
2023년 3월 31일 12시 39분
입력
2023-03-31 11:25
2023년 3월 31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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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을 진압하고 군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1931~2021)의 손자 전우원(27)씨가 5·18 피해자들에게 사죄 의사를 전했다.
전씨는 “이 자리를 빌려 전두환씨가 5·18 학살자라는 것을 인정한다”며 사죄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광주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5·18기념재단 등은 31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리셉션홀에서 전씨의 사죄 메시지 전달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는 5·18 공법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단체장과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5·18 유가족과 피해자 등 관계자 100여명이 모였다.
특히 5·18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항쟁에 뛰어들었다가 사망한 문재학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 3공수여단의 광주교도소 작전 당시 주변에서 총을 맞은 김태수씨, 구금돼 고초를 겪다 풀려나 부상 피해를 안고 살아온 김관씨 등 직접 피해자들도 함께했다.
검정 코트에 정장차림으로 나타난 전씨는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피해자들을 마주했다.
자리에 앉은 전씨는 마이크가 주어지자 3초 간 머뭇거리더니 “추악한 죄인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살면서 한번도 인정하지 않았던 사실을 고백한다”며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라고 밝혔다.
5초 동안 입술을 깨물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일제강점기부터 군부독재까지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아픈 역사를 겪어왔다”며 “(이 과정에서) 전두환씨는 민주주의 발전을 도모하지 않고 오히려 역행시켰다”고 했다.
아울러 “군부를 이겨내고자 용기로 맞선 광주 시민들에게 더 고통을 주고 아픔을 깊게했다”며 “다시한번 광주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전씨는 이번 사죄 행보의 직접적인 계기로 교회에서의 봉사활동을 꼽았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현지에서 다니던 교회를 통해 5·18의 진상을 알게됐다는 것이다.
5·18진상조사위원회가 참고인 조사를 요청할 경우 응하겠다고도 했다.
회견을 마친 전씨는 5·18 유가족들에게 큰절을 하고 일부와는 포옹도 했다.
전씨는 이후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했다.
이곳에서 5·18 최초 희생자인 청각장애인 구둣공 김경철과 공식 사망자 중 가장 어린 ‘5월의 막내’ 전재수의 묘소를 찾는다.
또 풀리지 않은 5·18 진상규명 의지를 피력하고자 가묘 69기가 있는 행방불명자 묘소를 찾아 참배한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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