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보며 스키… 롯데호텔, 日리조트서 글로벌 체인 도약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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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아라이리조트 가보니

일본 최대 다설지로 꼽히는 니가타현 묘코시에 위치한 아라이리조트. 5월까지도 스키를 탈 수 있는 봄스키 명소로 일본 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롯데호텔은 ‘신동빈 스키장’으로 알려진 일본 롯데아라이리조트를 통해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롯데호텔 제공
일본 최대 다설지로 꼽히는 니가타현 묘코시에 위치한 아라이리조트. 5월까지도 스키를 탈 수 있는 봄스키 명소로 일본 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롯데호텔은 ‘신동빈 스키장’으로 알려진 일본 롯데아라이리조트를 통해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롯데호텔 제공
23일(현지 시간) 일본 니가타현 묘코시의 아라이리조트에는 반팔과 반바지 차림에 스키장비를 착용한 사람들이 스키 리프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온이 최고 20도로 봄 기운이 완연했지만 스키 슬로프에는 3m가 넘는 자연설이 쌓여 있었다. 도쿄시에서 온 쇼고 사카이(27) 씨는 “따뜻한 날씨에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도쿄 근방의 최적의 장소”라며 “매년 두 번씩은 스키 타러 여기에 온다”고 했다.

도쿄역에서 신칸센으로 약 2시간 거리인 아라이리조트는 ‘벚꽃 보며 스키 타는 리조트’로 유명하다. 소설 설국(雪國)의 배경이기도 한 니가타현은 일본 최대 다설지(多雪地)로 꼽힌다. 20km 거리 바다에서 불어오는 습기를 머금은 바람 덕에 해발 2454m의 묘코산은 설질도 가루처럼 고와 일본 스키의 발상지로 통한다.

아라이리조트는 롯데호텔이 2017년 2월 일본에 처음 개장한 롯데의 체인 리조트다. 스키 애호가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종종 스키를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한국 스키 국가대표 선수단의 공식 전지훈련지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롯데호텔은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재개된 가운데 ‘신동빈 스키장’으로 불리는 일본 아라이리조트를 거점으로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숙박업과 관광업이 세계적인 수준인 일본에서 아라이리조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은 롯데호텔의 글로벌 사업에 큰 이정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라이리조트는 ‘2022 스키 아시아어워즈’에서 가족 스키장, 파우더 스노 스키장, 스키호텔, 스노 스포츠 스쿨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나카타니 다카시 아라이리조트 총지배인은 “아라이리조트의 스키 시즌은 6개월로 홋카이도처럼 늦게까지 스키를 탈 수 있다”며 “설질이 스키를 타기 가장 적합한 데다 자연 그대로의 산에서 스키를 타는 구역(프리라이드존)까지 갖춰 일본 최고의 스키 리조트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이곳은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 HQ총괄대표(사진)가 특히 공들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롯데홈쇼핑 재직 시절 인기 캐릭터 ‘벨리곰’을 만들어 성공을 거둔 이 대표는 롯데호텔의 글로벌화를 위한 디딤대로 이곳을 점찍었다. 롯데호텔은 롯데홈쇼핑 채널에서 롯데그룹 여행사인 롯데JTB를 통해 아라이리조트 관광객 모객에 나서는 등 롯데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내고 있다. 19일 롯데홈쇼핑에서 방영한 롯데아라이리조트 상품은 첫 방송이었지만 1시간 만에 주문 2300건이 몰리며 예상보다 4배 많은 매출을 올렸다.

스키 시즌 후에도 사케 양조장·골프장 등 로컬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를 꾀하고 있다. 묘코시에는 고지대로 시원한 날씨에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골프장들과 200년 가까이 된 지역 사케 양조장, 일본 3대 밤 벚꽃 축제인 ‘다카다 벚꽃 축제’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자녀 동반 투숙객이 즐길 수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트리 어드벤처 시설, 아시아 최장 길이(1501m)의 집라인 투어, 인공 암벽, 노천 온천 등도 갖췄다.

이 대표는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것만이 아니라 기존의 자산을 새롭게 바라볼 때 혁신이 시작되고 고객의 주목을 받는다”며 “롯데아라이리조트를 시작으로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롯데호텔이 보유한 글로벌 멀티 브랜드의 매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니가타=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벚꽃#스키#롯데호텔#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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