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 상승세 탄 고진영, 지난해 우승대회 만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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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출전
지난 시즌 30라운드 연속 언더파 등
투어 신기록 2개 세운 각별한 대회
한국 선수들 7번 정상 오른 인연도


올해 출전한 첫 대회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한 고진영(28·사진)이 이번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고진영은 2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약 23억8000만 원)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투어 통산 13번째 이자 지난 시즌 유일한 우승을 기록했다. 당시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30라운드 연속 언더파라는 2개의 투어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왼쪽 손목 부상으로 후반기 3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고, 1개 대회는 기권하는 등 부진했다. 고진영은 지난달 26일 끝난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동 6위를 하며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공동 8위) 이후 7개월 만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싱가포르 대회는 한국 팬이 많다. LPGA투어에 데뷔할 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나올 정도로 항상 참가하고 싶은 대회”라며 애정을 나타냈다. 이어 대회 2연패 도전에 대해 “부담감이 있지만 느끼고 싶진 않다. 평소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대회를 치른다 생각하고 나왔다. 그저 공을 치고, 다시 걸어가 공을 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는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나선다. 1위 리디아 고(26·뉴질랜드), 2위 넬리 코르다(25·미국) 등 톱10 중 9명이 출전한다. 5위 고진영은 4위 아타야 티띠꾼(20·태국), 7위 브룩 헨더슨(26·캐나다)과 1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한다. 대회 기간 내내 비가 예고돼 있어 젖은 지면과 현지의 습한 날씨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고진영도 “(혼다 타일랜드가 열린) 태국보다 싱가포르가 더 습하다. 비가 올 때는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고진영을 비롯해 김세영(30), 김효주(28), 전인지(29), 최혜진(24) 등 한국 선수 12명이 출사표를 냈다. 2008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는 2009년 신지애(35)를 시작으로 지난해 고진영까지 한국 선수가 14차례 중 7차례 정상에 섰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6월 전인지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18개 대회 동안 이어진 한국 선수의 연속 무관 기록이 멈출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프#고진영#톱10#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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