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4·3사건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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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제주4·3사건 기록물 등재 신청 대상은 4·3사건 희생자 결정 기록, 희생자 조사 기록, 진상 규명 및 화해·상생 관련 기록, 군경 및 재판 기록, 언론 기록 등 3만620여 건에 이른다. 4·3사건 기록물은 냉전과 한반도 분단이 남긴 역사의 기억이다. 제주도민들의 화해와 상생의 활동 등에 따라 국가폭력 문제를 해결한 모범적인 사례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등재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댄 스미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장(제주4·3평화상 수상자), 박주영 제주대 총학생회장, 문혜형 4·3사건 희생자 유족 등 7명이 맡는다. 명예위원장에는 고 진아영 씨(1914∼2004)를 추대할 예정이다. 진 씨는 4·3사건 당시 경찰이 쏜 총에 턱을 심하게 다쳐 얼굴을 평생 무명천으로 싸맨 채 살아 ‘무명천 할머니’로 불렸다.

제주도는 이달 말 문화재청에 4·3사건 기록물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제주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은 4·3사건을 ‘1947년 3월 1일을 시작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와 그로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유네스코는 세계적으로 가치가 있는 기록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1992년부터 세계기록유산을 등재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은 2011년 5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4·3사건 기록물#유네스코 등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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