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광주, 정수장 고장으로 20만명 단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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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수만t 도로로 ‘콸콸콸’
市 “공급 정상화… 불편끼쳐 죄송”

12일 광주 남구 행암동 덕남정수장 밸브 고장으로 수돗물이 도로로 흐르자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물길을 막고 
있다. 이날 사고로 약 20만 명이 단수 피해를 겪었고, 기록적 가뭄 와중에 수돗물 수만 t이 거리에 넘쳐흘렀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2일 광주 남구 행암동 덕남정수장 밸브 고장으로 수돗물이 도로로 흐르자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물길을 막고 있다. 이날 사고로 약 20만 명이 단수 피해를 겪었고, 기록적 가뭄 와중에 수돗물 수만 t이 거리에 넘쳐흘렀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광주의 한 정수장이 고장 나 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시민 약 20만 명이 불편을 겪었다. 또 호남 지역이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는 가운데 수만 t의 물이 거리에 넘쳐흐른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반경 광주 남구 행암동 덕남정수장 밸브가 고장으로 닫혔다. 정수장은 살균, 소독 등을 마치고 완성된 수돗물을 임시 저장하는 곳이다.

사고로 덕남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서구와 남구, 광산구 등에서 5만5000여 가구(약 20만 명)가 수돗물을 이용하지 못했다. 갑자기 물 공급이 끊긴 자영업자들은 식당 운영을 중단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오전 6시경부터 물 수만 t이 인근 지역으로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오전에 밸브 개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오후 6시경에야 복구를 마쳤다. 광주시 관계자는 “13일 0시경 수돗물 공급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광주는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으며 식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이 23.8%까지 떨어진 상황이어서 수만 t의 수돗물을 낭비한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절수운동까지 독려하는 상황에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정수장 고장#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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