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공유
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문화

‘힐링의 현대음악가’ 리히터가 온다

입력 2023-01-31 03:00업데이트 2023-01-31 05:11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獨출신 ‘미니멀리즘’ 작곡가
오페라-영화 등서 종횡무진
내달 2일 롯데홀서 콘서트
“이런 느낌, 이런 소리가 현대음악이라면 나도 팬이 될 수 있겠다.”

독일 출신 영국 작곡가 막스 리히터(56)의 음악에 대해 흔히 나오는 청중의 평가다. 음악을 듣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색, 위안, 힐링을 위해 음악을 듣는다면 리히터의 음악은 쇼팽이나 라흐마니노프, 말러의 느린 악장과 크게 다르지 않게 다가온다.

무대 음악과 오페라, 발레, 영화, TV 음악에서 종횡무진 활약해 온 리히터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는 콘서트 ‘막스 리히터: 레볼루션’이 2월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아드리엘 김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이 연주를 맡고, 2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협연한다.

리히터는 피렌체에서 이탈리아 전위음악의 대표자 중 한 사람으로 불리는 루차노 베리오를 사사했지만 주된 음악문법은 1970년대 이후 세계 작곡계를 휩쓴 미니멀리즘(극소주의)의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된다. 간명한 동기 또는 주제를 반복하며 서서히 변주하는 기법이다. TV 드라마나 영화, 무대에서 듣는 그의 음악은 미니멀리즘과 대중적인 이지리스닝 계열의 오케스트라 음악, 뉴에이지 음악 등 주변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음악적 경향을 떠올리게 한다.

콘서트 첫 곡은 리히터가 아닌 이탈리아 작곡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68)의 ‘프리마베라(봄)’가 장식한다. 에이나우디도 베리오를 사사했으며 그의 음악 역시 ‘세계 민속음악과 팝음악, 미니멀리즘 등 다양한 양식이 혼합돼 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자연에서 얻은 이미지를 음악으로 표현해 많은 팬이 있다.

리히터의 작품은 2002년 앨범 ‘메모리하우스’ 중 하이라이트 다섯 곡으로 시작한다. 영국 BBC가 ‘신고전주의 작품의 걸작’으로 소개한 이 앨범은 코소보 전쟁이라는 인류사의 비극에 작곡가 자신의 유년기 추억을 엮었다. 이어 공상과학(SF) 영화 ‘어라이벌’에 삽입된 ‘On the Nature of Daylight(햇빛의 성질에 대하여)’로 1부를 마친다.



2부는 리히터가 재작곡한 비발디 ‘사계’ 한 곡으로 꾸민다. 편곡(Arrange)이 아닌 재작곡(Recompose)이란 표현을 사용한 데서 보이듯 비발디의 주제들에서 영감을 받아 완전히 새로운 음향의 물결로 채운 실험적 작품이다. 대니얼 호프가 솔로를 맡은 음반은 2012년 발매 즉시 아이튠스 클래식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은 2021년 지휘자 아드리엘 김이 창단한 신생 악단이다.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영상 작업 등 실험적인 작업과 함께 연주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드리엘 김은 도이치 방송교향악단 부지휘자와 디토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지냈고, 영화 ‘승리호’ 음악의 지휘를 맡았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