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럭셔리산업서도 중요… 대담한 시도 지켜보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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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캐나다구스 레이스 대표
“한국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
‘한겨울용’ 벗어나 사계절 제품 확장
최근 롯데지에프알과 손잡고 리론칭

명품 아우터 브랜드 캐나다구스의 다니 레이스 대표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속가능성은 럭셔리 산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됐다”며 “의류 산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대담한 시도(very bold steps)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에프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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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아우터 브랜드 캐나다구스의 다니 레이스 대표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속가능성은 럭셔리 산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됐다”며 “의류 산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대담한 시도(very bold steps)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에프알 제공
“소비자들은 사회에 이로운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합니다. 아마 20년 뒤에는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회사는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할 겁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럭셔리 산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됐습니다.”

명품 아우터 브랜드 캐나다구스의 다니 레이스 대표는 최근 국내 시장 확장 및 리론칭을 위해 방한해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명품 시장의 소비자들 역시 진정성 있는 제품을 원하고 있다고 본다”며 “재활용 원단과 환경 보호 등 의류 산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데 있어서 대담한 시도(very bold steps)를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캐나다구스는 1957년 토론토에서 시작된 고기능 의류제조 브랜드로 2012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몽클레르’ 등과 함께 초창기 국내 프리미엄 패딩 열풍을 이끌었다. 레이스 대표는 샘 틱 창업주의 외손자로 원단, 제작을 100% 캐나다에서 한다는 가업 원칙을 3대째 지켜오고 있다. 최근 패션업계의 중요한 화두가 된 ‘진정성’ ‘지속가능성’은 이들이 내세우는 핵심적 브랜드 가치 중 하나다.

“캐나다를 내세운 브랜드는 수없이 많지만 모든 공정을 실제 그곳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캐나다인들이 직접 만드는 곳은 없습니다. 캐나다구스를 구매하는 건 캐나다의 한 조각을 사는 것(buying a piece of Canada)과 같은 거죠.”

레이스 대표는 “가치 소비가 확산되는 시대일수록 다른 누군가의 기준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리드하는 기업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원단을 사용하고, 북극곰 보호 단체 활동 후원을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올해 봄여름 컬렉션으로 선보인 ‘휴먼네이처 컬렉션’은 재활용 모·바이오 기반 섬유와 면 100%의 원단을 썼다. 또 다른 컬렉션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북극곰 관련 사업에 기부한다.

레이스 대표는 “급성장 중인 한국 명품 시장은 매우 중요한 곳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인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21년 한국 명품시장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이다.

캐나다구스가 최근 국내 새로운 독점 유통사인 롯데지에프알과 손잡고 브랜드를 리론칭하면서 제품 라인을 대폭 확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상의 방한성 등을 내세운 한겨울 이미지를 벗고 플리스 재킷이나 스웨터 같은 봄가을 상품과 트렌디한 쇼트패딩도 내놓으며 디자인 측면을 강화했다.

최근 국내 시장 명품 아우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캐나다구스의 존재감이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레이스 대표는 “최근 수십 년간 우리는 유행을 따르기보단 항상 선도했고 압도적인 기능성이 곧 패션이자 명품이 됐었다”며 “이번 브랜드 확장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지속가능성#캐나다구스#럭셔리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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