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씨앗은 어려움 속에 싹튼다”… 과감하게 도전해 세계 1위 노리는 국가대표 기업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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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다시 뛴다]
SK, 바이오-배터리-반도체 등 핵심 영역서 글로벌 성과 다짐
현대차, 전기차 계속 선보이고 SW 역량 높이려는 노력 지속
LG, TV사업 리더 자리 지키고 미래차와 이차전지 동력 확보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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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미증유의 위기에 이어 고물가, 고금리가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를 덮치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미래 주도권을 잡고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SK그룹은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에서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하여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의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주문했다. SK그룹은 바이오, 배터리, 반도체, 그린에너지 등 성장 산업에서 성과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총 10조2000억 원을 투자한 배터리 합작법인(JV) ‘블루오벌 SK’, 국산 첫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멀티주’, 세계 최고 속도의 서버용 D램(MCR DIMM) 등이 미래 성장을 이끌 대표 주자들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도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캐치프레이즈로 소개하는 동시에 “물이 고이면 썩는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에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신차를 지속 선보이는 동시에,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로보틱스, 소형원자로와 같이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직원들의 도전 정신을 북돋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LG그룹은 미래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10년 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에 과감히 도전했던 역사를 강조하며 이 분야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아울러 전장 등 미래차, 이차전지 사업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LG이노텍의 자율주행 전장 부품, LG유플러스의 양자 내성 암호 적용 커넥티드카 보안기술 등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앞세워 전에 없었던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사업에의 과감한 도전을 통한 재도약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1월 사장단 회의인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에서 “새롭게 도전하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며 “올해는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그룹은 ‘헬스(건강) 앤 웰니스(신체, 정신,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 모빌리티(이동 수단),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4가지 테마의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강점이었던 유통과 화학 외에도 전기차 충전 플랫폼,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그룹도 위기를 기회 삼아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철강은 물론 리튬과 같은 이차전지 소재, 수소 관련 사업 투자를 확대해 시장 지배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라는 말속에는 기회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고 역설했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국가에 적극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기업용 업무 플랫폼과 공공 서비스 분야 등의 혁신을 이끌기 위한 서비스 확장을 노리고 있다.

위기에 맞서 다양한 경제 주체들과의 동반자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눈에 띈다. 삼성그룹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철학에 따라 국내 중견,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그늘이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자”는 메시지를 함께 내놨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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