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작년 자동차 311만대 수출 세계 2위… 한국은 5위→6위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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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 급증 영향
年 300만대 첫 돌파… 시장도 다변화
“韓, 산업구조 전환 등 대응 필요”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이 지난해 연간 최초로 300만 대를 돌파하면서 세계 2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뛰어올랐다. 반면 한국은 230만 대를 수출하는 데 그치며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밀리게 됐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22년 중국 자동차 글로벌 시장 수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11만 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11월까지 346만 대를 수출한 1위 일본과 함께 300만 대 이상을 수출했다. 멕시코(284만 대), 미국(270만 대로 추정), 독일(261만 대), 한국(230만 대) 등 전통적 자동차 수출국이 모두 중국에 밀렸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2018∼2020년에는 100만 대 안팎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1년 201만 대를 수출했고, 지난해 300만 대를 넘어서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의 수출량은 67만9000대로 1년 전보다 120%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도 21.8%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상하이의 테슬라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 27만1000대가 수출됐다. 같은 기간 중국 전기차 수출량의 약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비야디(BYD), 상하이자동차(SAIC), 니오(NIO) 등 중국 현지 전기차 업체들도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 제조사별로는 SAIC가 90만6000대 수출로 1위를 차지했으며, 체리자동차(45만2000대), 테슬라, 창안(長安)자동차(24만9000대) 순이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 시장도 다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과거 이란, 인도, 러시아 등에 저가 소형차를 판매하는 전략을 썼다. 하지만 전기차 생산이 늘고 고급 차종 개발에 성공하면서 벨기에, 호주, 영국 등으로도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산 자동차의 평균 수출 가격은 2018년 1만2900달러(약 1625만 원)에서 2022년 1만6400달러(약 2066만 원)로 27% 뛰었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절대적인 수출량에서 중국에 밀린 것은 물론이고 미래차 시장에서도 중국에 우위를 내준 형국이어서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전기차 수출량은 22만 대 수준으로, 전체 수출량의 약 11%에 그치고 있다. 중국이 물량을 앞세워 세계 전기차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도 산업구조 전환을 서두르는 등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중국#자동차 수출량#세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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