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음악’ 김완선-박남정, 7년만의 합동공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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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어떤가요’ 무대 함께 올라
金 “50 넘으니 원래의 나 찾고 싶어”
朴 “다시 수천 명 앞에서 노래 희망”

7년 만에 같은 무대에 서는 김완선 씨(왼쪽)와 박남정 씨는 “공연은 언제나 재밌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7년 만에 같은 무대에 서는 김완선 씨(왼쪽)와 박남정 씨는 “공연은 언제나 재밌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아티스트는 늙지 않는다.’ 30여 년 전 이미 ‘보는 음악’을 주도하며 정상에 올랐던 가수 김완선 씨(54)와 박남정 씨(57)가 7년 만에 함께 마포문화재단이 기획한 공연 ‘어떤가요’ 무대에 선다.

최근 전화로 인터뷰한 김 씨는 요즘 하는 생각을 묻자 “원래의 나를 찾고 싶다”고 했고, 박 씨는 “안주하지 말아야겠다”고 했다.

김 씨는 지난해 싱글 음원 ‘사과꽃’을 내는 등 꾸준히 자작 신곡을 발표해 왔다. 올해도 신곡을 낼 예정이다. 약 10년 전부터 취미로 그림을 그렸고, 지난해 전시회 ‘히어 아이 엠(Here I Am)’을 열며 화가로도 데뷔했다. 김 씨는 “옛날에 내가 완전히 배제된 상태로 기획된 활동을 하면서 ‘나’를 많이 잃어버렸다”며 “나이 50이 넘으니 평생 잃어버렸던 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김 씨는 이번 공연에서 전설이 된 히트곡 ‘기분 좋은 날’ ‘리듬속의 그 춤을’ ‘가장무도회’뿐 아니라 근래 발표한 ‘It’s you’ ‘사과꽃’ 등 모두 6곡을 부를 예정이다.

크지 않은 무대에서 꾸준히 공연을 해 온 박 씨도 올해 콘서트를 더 자주 열 생각이다. 박 씨는 “큰 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한 지가 몇십 년 됐다”면서도 “지금부터 관객 100명, 200명 앞에서 무대를 시작하면 언젠가 다시 수천 명 앞에서 2시간 동안 노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했다. 부쩍 목과 몸 관리에 힘쓰고 있다는 박 씨는 “몸이 ‘현찰’이다 보니 살짝 삐끗해도 영업정지”라며 웃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여인이여’ ‘비에 스친 날들’ ‘사랑으로’ ‘사랑의 불시착’ ‘널 그리며’ 등 6곡을 부른다.

오랜 시간 두 사람을 지탱해 준 건 팬들이다. 박 씨는 지난해 100여 명이 모인 팬 미팅에 참여한 뒤 “아직 나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구나.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되겠다 싶었다”고 했다. 김 씨는 오랜 팬들이 이젠 가족 같다. 김 씨는 “워낙 가깝게 지내 그분들이 없는 인생은 상상이 잘 안 간다. 집에 초대할 정도로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고 했다.

공연은 18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3만∼5만 원.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김완선#박남정#합동공연#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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