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이원욱 “이재명, 직접 개딸들 말려야”… 사당화 우려 계속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8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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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는 ‘개딸’들이 윤영찬 의원을 공격하는 모습이 정상이라 보는가. 아니라면 즉시 중지하라고 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직접 강성 지지층 ‘개딸’들을 자제시킬 것을 요구했다. 최근 남욱 변호사가 재판에서 “대장동 사건 관련 자료를 윤 의원에게 넘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것을 두고 개딸들을 중심으로 ‘이재명을 친 건 이낙연’이라는 카드뉴스가 확산되는 등 이른바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의 은어) 전쟁’ 2라운드가 이어지고 있는 점에 문제를 제기한 것.

이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남 변호사의 말을 다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은 이른바 개딸들께서도 잘 아실 것”이라며 “그런데 대선 경선 때 이낙연 후보를 도왔던 윤 의원에 대한 남 변호사의 진술이 나오자, 그 말은 개딸들로 대표되는 정치훌리건에게 사실이 됐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것이 바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당사자(윤 의원)가 ‘사실무근‘이라는 내용을 사실로 낙인찍는 모습은 민주당이 사당화되고 있다는 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 대표가 개딸들을 직접 말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팬덤 정치에 대한 우려도 쏟아냈다. 이 의원은 “정당은 팬덤 당원들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목소리는 없지만 풍찬노숙을 견디며 민주당을 지켜온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민주당에 대한 뜨거운 애정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뺄셈의 진영정치가 만든 것은 결국 대선 패배였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련) 임계점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라며 “물이 100도가 돼야 끓는데 (현재) 70∼80도까지 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검찰이 아직 이 대표와 관련된 확실한 물증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70∼80도 정도 상황이라는 것. 이 의원은 직접증거가 나오는 순간이 100도가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된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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