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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6·25 참전한 일본계 미국인 5600명 기억할 것”

입력 2022-12-05 03:00업데이트 2022-12-0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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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총영사관 위로연… 21명에 메달
‘세 형제 참전’ 겐조 씨 등 포함
전사자 255명… 미군 사상률의 3배
김영완 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오른쪽)가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플라자 콘퍼런스센터에서 한국전 참전 일본계 미국인 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전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이 메달은 이날 참전용사의 후손을 포함해 21명에게 수여됐다. 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제공김영완 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오른쪽)가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플라자 콘퍼런스센터에서 한국전 참전 일본계 미국인 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전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이 메달은 이날 참전용사의 후손을 포함해 21명에게 수여됐다. 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제공
6·25전쟁에서 싸운 일본계 미국인 참전용사들이 한국 정부의 표창을 받았다.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은 3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플라자 콘퍼런스센터에서 일본계 미국인 참전용사 위로연을 열고 후손을 포함한 21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평화의 사도 메달은 한국전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와 예우의 뜻을 표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수여하는 기념 메달이다.

이날 메달을 받은 참전용사 중에는 세 형제가 함께 참전해 한겨울 추위를 견뎌야만 했던 겐조 마에다 씨(90), 6·25전쟁에 공병으로 참전해 다리 건설을 했던 하루미 사카타미 씨(92) 등이 포함됐다. 하루미 씨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일본어를 할 줄 몰라 한국에서 일본어를 배웠다는 이야기를 이날 자리에서 전했다.

LA 총영사관에 따르면 6·25전쟁에 참전한 일본계 미국인 병사는 약 5600명으로 대부분 최전선에 배치됐다. 이 중 전사자는 255명, 부상자는 1000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져 사상률이 미군 평균보다 3배 높은 수준이다.

생존한 일본계 참전용사들은 1996년 ‘일본계 미국인 한국전 참전용사회(Japanese American Korean War Veterans)’를 결성했다. 이듬해 LA 일본계 미국인 문화센터에 전몰자 기념비를 세웠다. 2001년에는 경기 파주 임진각에 기념비를 세우고 2018년까지 매년 참배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계 미국인 참전용사의 공로를 인정해 2019년 일본계 미국인 한국전 참전용사회에 국무총리 단체표창을 수여했다.

지난달 30일 작고한 미야무라 히로시 예비역 하사도 일본계 미국인 참전용사다. 홀로 중공군 50명 이상을 사살해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최고무공훈장을 받았다. 1951년 4월 상병 계급으로 경기 연천군 미군 진지를 지키다 홀로 적진에 뛰어들어 중공군을 사살했으며, 포로로 붙잡혔다가 1953년 휴전 이후 풀려났다. 2014년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서 나선 것일 뿐 나의 행동이 영웅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회고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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