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회장 “북한도 월드컵 개최할 수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카타르 인권 관련 서방 비판 반박
“유럽, 3000년간 저지른 일 사과해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카타르 월드컵 개막 하루 전인 19일(현지 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하=신화 뉴시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카타르 월드컵 개막 하루 전인 19일(현지 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하=신화 뉴시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월드컵 주최국 카타르 인권 문제에 대한 서방의 비판에 대해 “그 어떤 나라도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며 “북한이 대회를 열길 바란다면 내가 제일 먼저 북한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현지 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는 정치인이 아닌 축구인으로서 사람들이 하나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어 “몇 년 전 북한이 여자 축구 월드컵을 한국과 공동 개최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며 “결과는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세계 통합을 향한 변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면 북한에 100번이고 더 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의 이날 발언은 아랍권 처음으로 월드컵을 주최하는 카타르의 인권 유린 문제가 세계적 논란인 가운데 나왔다. 서방 여러 언론 및 인권단체들은 카타르에서 월드컵 기반시설 건설에 동원된 이주 노동자들의 대량 사망과 여성 및 성소수자 차별 등을 꾸준히 비판해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월드컵 시설 공사 기간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노동자 65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유럽인이 지난 3000년간 전 세계에서 저지른 일을 생각한다면 다른 이들에게 도덕을 설교하기 전에 앞으로 3000년간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방 주요국이 과거 식민지 쟁탈전을 벌이며 자행한 약탈과 탄압을 비꼰 것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다른 종교와 역사, 배경을 갖고 있지만 모두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번 월드컵으로 많은 서방인이 아랍세계에 눈을 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fifa회장#인판티노 회장#월드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