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서 한미일 등 6개국 긴급회의
美 “인태동맹에 철통같은 약속 확인”

군에 따르면 18일 북한의 화성-17형 발사 직후 F-35A 4대가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정밀유도폭탄(GBU-12) 여러 발을 투하해 북한의 TEL 모의 표적을 타격하는 훈련을 했다. GBU-12(500파운드·약 227kg)는 레이저 유도 방식으로 표적을 1m 이내로 파괴할 수 있다.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발휘해 목표물에 은밀히 접근해 족집게 파괴하는 능력을 과시하며 북한에 경고장을 보낸 것. 군 관계자는 “화성-17형을 쏜 TEL을 가정한 타격 훈련”이라고 전했다. 이어 F-35A 4대는 미 공군의 F-16 전투기 4대와 동해상에서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도 실시했다.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는 이날 북한의 ICBM 발사를 겨냥해 강하게 규탄했다. 미 백악관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북한 미사일 도발에 성명을 낸 것은 3월 ICBM 체계 시험, 지난달 일본 상공을 비행한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이어 세 번째다.
태국 방콕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선 이날 긴급 정상급 안보회의가 열렸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등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회의에서 “우린 북한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 도발이 결국 이들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을 대표해 인도·태평양 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