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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삼성전자 英ARM 인수전 참가하나… 재계 핫이슈로

입력 2022-09-23 03:00업데이트 2022-09-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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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까지 다각화” 평가속
“파운드리 사업과 엇박자” 우려도
日언론 “SB, 삼성과 제휴 협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 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날 거란 사실을 공개하면서 삼성의 영국 ARM 인수전 참가 여부는 재계 ‘핫이슈’로 떠올랐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ARM과 삼성전자의 전략적 제휴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삼성이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업체인 영국 ARM을 품는다면 글로벌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지만, 투자 대비 리스크가 크다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삼성 내부에서도 ARM 인수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의견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도 전날 “(손 회장이) 무슨 제안을 하실 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만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할 경우 반도체 사업 분야 다각화라는 오랜 숙원을 훨씬 앞당겨 달성할 수 있다. ARM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90% 이상을 설계하는 회사다. 특히 ARM의 독점적인 설계기술을 확보할 경우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라는 목표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메모리반도체에서 압도적인 글로벌 1위 업체다. 하지만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해 설계 역량이 더해지면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소프트뱅크의 ARM 지분은 75%다. ARM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4조 원. 시장에서는 인수 금액을 50조∼70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미국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최종 무산시켰던 독과점 이슈가 삼성에도 적용되지 말란 법이 없다. ARM의 중국 자회사 ARM차이나가 경영권 분쟁으로 사실상 중국 국영기업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잃은 것도 변수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과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삼성 파운드리 고객사들이 설계 기밀 유출 등을 우려해 다른 업체로 떠날 수 있어서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ARM 인수 예상 가격과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본다면 삼성도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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