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도네츠크 주민에 강제 대피명령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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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수용소서 우크라軍 53명 포격으로 숨지자…
젤렌스키 “러의 고의적 전쟁범죄”
러 “우크라가 美지원무기로 공격”

공격 받은 도네츠크 포로수용소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주 올레니우카 수용소(원 안)가 공격을 받아 무너져 내렸다. 아래쪽 위성사진은 공격받기 이틀 전인 지난달 27일 촬영한 수용소 모습. 이로 인해 올 5월 남부 마리우폴 함락 과정에서 러시아군에 붙잡힌 우크라이나군 전쟁포로 53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고 러시아 측은 밝혔다. 올레니우카=AP 뉴시스·사진 출처 막사테크놀로지
공격 받은 도네츠크 포로수용소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주 올레니우카 수용소(원 안)가 공격을 받아 무너져 내렸다. 아래쪽 위성사진은 공격받기 이틀 전인 지난달 27일 촬영한 수용소 모습. 이로 인해 올 5월 남부 마리우폴 함락 과정에서 러시아군에 붙잡힌 우크라이나군 전쟁포로 53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고 러시아 측은 밝혔다. 올레니우카=AP 뉴시스·사진 출처 막사테크놀로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동부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 주민에게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초 돈바스 루한스크가 사실상 점령된 데 이어 도네츠크도 러시아군이 장악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도네츠크까지 러시아가 점령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내세운 돈바스 장악에 성공하게 돼 우크라이나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심야 TV연설에서 “더 많은 사람이 도네츠크를 떠날수록 러시아군이 살해하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며 긴급 대피를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당신들을 도울 것이다. 사람을 최대한 구하고 러시아의 테러를 최대한 억제하는 데 가능한 모든 걸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피 명령은 전날 도네츠크 올레니우카 수용소가 공격을 받아 우크라이나군 포로 53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친 뒤 나왔다. 올레니우카는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가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지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고의적인 전쟁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국제 조사를 촉구했다. 러시아군이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고문을 비롯한 전쟁범죄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위장해 공격을 가했다는 얘기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 로켓시스템(HIMARS)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31일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올레우니카 수용소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 전쟁포로가 다수 사망한 사건을 객관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유엔과 국제적십자사도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젤렌스키#도네츠크#강제 대피명령#포로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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