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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국산 1호 코로나 백신’ 개발 성공의 의미[기고/송만기]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
입력 2022-07-13 03:00업데이트 2022-07-13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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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
6월 29일, 대한민국도 드디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이 국내 개발 백신 중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은 것이다. 세계적으로 10여 개의 백신이 사용 중인 상황에서 1년 이상 개발이 늦은 것으로 비칠 수 있지만 국산 백신 개발 능력의 확보는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코로나19는 지속적으로 변종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신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체 백신 개발 능력의 확보는 앞으로 짧게는 수개월 안에 신변종 감염병 대응 백신을 국내에서 개발해 공급할 수 있는 백신 자립의 기초를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는 개발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극복하며 노하우와 시스템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필자가 속한 국제백신연구소는 이번 개발 과정 중 6개국에서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또 백신의 효능 분석에 필요한 중화항체법을 확립하고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중화항체가 분석을 담당했다.

이번 개발 과정의 어려움 중 하나는 임상3상 시험에서 반드시 필요한 대조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백신의 예방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면역 대리지표로 임상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으나 잦은 변종 출현으로 지표를 확립할 수 없었다. 본 임상3상은 기존 허가 백신과 비교해 우수하거나 동등함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대조 백신이 없으면 임상을 수행할 수가 없었다. 결국 아스트라제네카의 통 큰 결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수개월에 걸친 정부와 기업의 설득과 노력이 빛을 발했다.

또 한 번의 큰 위기는 임상 참여자 모집 과정에서 발생했다. 우리 정부는 국내에서는 시험백신 접종 대상자에게 백신패스(접종증명 및 음성확인제)를 적용해 적극적인 임상 참여를 유도했고, 해외 임상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에는 각국에 협조를 요청하여 어려운 고비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정부는 분석에 필수적인 국가표준항체 및 주요 물질 확보에 도움을 주는 등 백신 개발 성공을 위해 많은 지원을 했다.

이번 백신 개발의 또 다른 특징은 정부와 기업, 국제기구 등의 참여로 만들어진 글로벌 공동 개발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으로 미국 워싱턴대의 나노파티클 기술을 이전받아 기업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했으며, 임상 개발에는 감염병혁신연합(CEPI)으로부터 2500억 원에 이르는 지원을 받았다. 글로벌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면역증강제 AS03도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를 유도하여 백신의 효능을 증가시키는 데 사용됐다.





최근 백신 개발에 많이 활용되는 글로벌 공동 개발은 글로벌 백신 시장 진출 및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공공 백신 공급에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나아가 백신을 통한 대한민국의 국제사회에의 기여라는 목표 달성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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