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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단독]바이든, 21일 4대 그룹 총수 만난다… 美투자-공급망 협력 요청할듯

입력 2022-05-03 03:00업데이트 2022-05-0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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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현대차-LG와 방한중 회동… 美대통령 방한중 별도회동 이례적
22일 삼성 기흥 반도체공장 찾을듯
공급망 등 경제안보 협력 행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방한 기간 중 한국 4대 그룹 총수들과 별도 회동을 갖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주요 신산업 분야를 두고 한미 간 ‘경제안보’ 동맹 구축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과 서울 모처에서 만난다. 형식은 소수만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어서 참석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계획과 지원 방안 등 실질적 얘기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경기 용인의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사전 답사단은 8일 방한해 마지막 변수들을 점검한 뒤 이 같은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동안 4대 그룹 총수만 따로 만나기로 계획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모두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경제인 20여 명과 경제단체장 등을 만나 대미 투자 및 양국 경제협력을 요청하는 자리를 가져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들 간 회동은 단순히 양국의 경제협력과 미국 내 투자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반도체, 배터리 등의 공급망 강화 등 경제안보 차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미국에 세워지는 삼성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기지, SK와 LG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등은 미국으로서도 핵심 공급망인 동시에 대규모 일자리 창출의 중요한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바이든, 4대그룹 총수에 美투자-공급망 협력 요청할듯


반도체-전기차-배터리-바이오 등
4대 그룹 콕 집어 투자-고용 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내 4대 그룹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갖는 것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메시지가 양국 간의 경제협력을 넘어서서 경제안보 차원의 협력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보로 보인다. 4대 그룹으로서도 미 대통령과 실무적인 논의를 나눌 기회를 얻으면서 대미 투자 또는 신규 사업 개척에 탄력을 받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바이든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 회동에서는 주력 사업들인 반도체, 전기차 및 배터리,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협력해 달라는 미국의 구체적인 요청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백악관 주재 반도체 공급망 회의에 삼성전자를 초청한 데 이어 지난해에만 4번의 백악관 영상회의에 삼성전자를 참석하도록 했다.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 규모를 키우기 위해 미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4대 그룹은 최근 미국 현지에 신산업 분야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 오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미국 내 생산 제품에 감세를 해주는 자국산구매우선법을 골자로 한 ‘바이 아메리카’ 정책을 펴고 있는 데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4대 그룹은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미 상무부와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도 약 44조 원에 달하는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 관계자들에게 잠시 일어서 줄 것을 요청한 뒤 “투자에 감사하다. 양질의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며 “감사하다(Thank you)”는 말을 세 번 반복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측에선 많은 기업을 한번에 만나는 것보다 실제로 투자와 고용을 일으킬 수 있는 실무 당사자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이번 4대 그룹 만남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 후보지로는 경기 용인 ‘나노시티 기흥캠퍼스’가 급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흥캠퍼스는 세계 시장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알린 장소다. 이 공장에서는 주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을 하고 있다. 다만 최종 점검에서 경기 화성이나 평택 반도체 공장을 선택할 가능성도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바이든 대통령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재 주한 미국 기업들과의 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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