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실수로 갑티슈 2000만원 추가 주문”…자영업자들이 팔 걷었다[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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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6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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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자영업자 A 씨가 직원의 주문 실수로 예상치 않았던 2000만 원어치 갑티슈를 배송 받았다고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하소연했다. 사연을 들은 자영업자 커뮤니티 회원들은 A 씨의 갑티슈를 조금씩 구매해줬고, A 씨는 “값진 마음을 받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면서 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A 씨는 24일 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직원이) 갑티슈 주문 실수로 2000만 원어치를 추가 주문했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A 씨는 대형 트럭에 갑티슈가 담긴 상자들이 빼곡히 쌓인 사진과 함께 “직원이 실수로 이만큼이나 더 오더를 넣어버렸다”며 “2000만 원어치”라고 설명했다.

갑티슈의 겉면에는 시공사 등 업체 정보가 적혀있어 갑티슈를 일반적으로 판매하긴 어려워 보였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A 씨는 “진짜 눈물이 난다. 보관할 곳도 없고 평생을 써도 다 못쓸 갑티슈들”이라며 “정말 미치겠다”고 하소연했다.

A 씨는 “실수한 직원이 아주머니신데, 본인도 많이 미안하다고 하신다”며 실수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밝혔다.

A 씨의 사연을 접한 자영업자들은 카페 댓글을 통해 A 씨에게 “제가 사드릴 수 있어요”, “도움이 된다면 저도 구매할 게요”, “박스당 가격을 알려주세요”라며 구매 방법을 문의했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이후 A 씨는 게시물에 추가 글을 올려 “밤부터 수많은 연락을 주셔서 아침에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연락을 드렸는데, 오후부터는 연락이 더 폭증했다”며 “전화·문자가 2000개 이상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단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전화 주신 분들과 통화하며 몇 번이나 감사한 마음에 울컥했는지 모른다”며 “따뜻한 온기에, 벅찬 가슴에 감사했고 행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보다 10배, 아니 100배, 1000배는 훨씬 귀중한 날로 기억될 것 같다”며 “말로 다 표현이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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