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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단독]“단양 슴베찌르개 세계 最古… 4만6000년전 유물”

입력 2022-01-25 03:00업데이트 2022-01-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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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硏 연구팀 국제학술지 게재
“관련 유물도 62점으로 가장 많아… 슴베찌르개 한반도 기원설에 무게”
충북 단양의 수양개 6지구 4문화층에서 2015년 출토된 슴베찌르개.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제공
국내 대표적 구석기 유적인 충북 단양의 수양개 6지구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최고 4만6000년 전 것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특히 수양개 유물 가운데 세계적으로 발견되는 후기 구석기 수렵 도구 ‘슴베찌르개(자루가 있는 돌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한국 단양지역 수양개 구석기 유적지의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값’ 논문이 지난해 12월 탄소연대 측정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라디오카본(Radiocarbon)’ 제63권 제5호에 실렸다고 24일 밝혔다. 이 논문은 탄소연대 측정을 주도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경자 책임연구원(제1저자)과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우종윤 원장, 이융조 이사장, 김주용 이사 및 티머시 줄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 등이 공동 저술했다.

논문에 따르면 수양개 6지구 2∼4문화층(18개 지점의 31개 시료)에 대한 탄소연대 측정 결과 2문화층은 1만7550∼2만470년 전, 3문화층은 3만360∼4만4100년 전, 4문화층은 3만4870∼4만6360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다.

우 원장은 “4문화층에서 발굴된 슴베찌르개는 4만6000년 전의 것으로 인정받았는데 이는 세계에서 지금까지 발굴된 것 가운데 가장 시기가 빠르다”며 “유물 수도 62점으로 가장 많아 ‘슴베찌르개 한반도 기원설’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슴베찌르개는 길쭉한 돌날의 한 끝을 나무나 동물 뼈 등으로 만든 자루에 끼울 수 있게 다듬은 석기다. 구석기인들이 사냥 등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

수양개의 슴베찌르개는 2015년 발굴 당시 모든 측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4만1200∼4만1800년 전 것으로 발표됐으나 측정이 모두 완료된 현재 4만6000년 전의 것으로 최종 발표됐다. 이를 통해 한반도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인 후기 구석기인들이 수양개 일대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추정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한반도 현생 인류는 빙하기를 피해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등 기후변화에 적응하면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북 단양군 적성면 하진리의 수양개 6지구는 2013∼2015년 발굴 조사가 이뤄졌다. 수양개 인근 구낭굴(구석기시대 석회암 동굴)에서 출토된 사람 뼈 연대가 4만900∼4만4900년 전 것으로 측정되면서 이 지역에 구석기 문화가 형성되었음이 밝혀졌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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