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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中, 5% 성장률 흔들리고 인구감소 눈앞… 글로벌 충격파 우려

입력 2022-01-18 03:00업데이트 2022-01-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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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성장률 4%, 인구증가 48만명 그쳐
코로나 고강도 방역에 소비 줄고, 부동산-빅테크 규제로 성장력 약화
당국, 올해 ‘5%대 성장’ 예측했지만 JP모건 “4.9%” 골드만삭스 “4.3%”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 7.52명, 1949년 이래 최저… 올해 감소 전망
중앙은행 금리내려 경기부양 안간힘
중국 경제가 지난해 3, 4분기 2개 분기 연속 4%대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한 와중에 인구가 감소하는 ‘인구 절벽’ 현상을 코앞에 뒀다는 신호까지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성장률 둔화에 직면한 중국은 미국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인상 방침을 밝힌 것과 반대로 경기 부양을 위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0.1%포인트 낮췄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강도 높은 방역 정책으로 소비가 예상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부동산·빅테크·교육계에 대한 전방위적 규제, 전력난과 공급망 교란, 노동력 감소 등이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소비 둔화 뚜렷…올 5% 성장 어려울 수도

중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에 4.0% 성장한 것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1.7%를 기록했다. 2020년 8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3.7%)와 같은 해 11월(3.9%)에 비해 크게 낮다. 소비 지출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65%를 차지한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지난해 11, 12월 두 달간 ‘제로(0)’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면서 가전제품, 가구, 자동차 등 주요 내구재 소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이 정책이 계속되면 올해도 소비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또한 16일 제로 코로나 정책이 세계 공급망 교란 사태에 추가 충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역시 49.2로 2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 둔화가 예상된다는 뜻이다. 파산 위기에 처한 대형 부동산회사 헝다 등의 여파로 지난해 전체 부동산 투자 또한 한 해 전보다 불과 4.4% 늘었다. 부동산 외에 인프라 투자 등이 반영된 지난해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 역시 4.9%에 그쳤다.

이를 감안할 때 지난해 6%대 성장 목표를 내놨던 중국이 올해는 5%대 목표를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국무원 직속 싱크탱크 사회과학원은 지난해 12월 6일 올해 성장률을 5.3%로 예측했다. 해외에서는 이마저도 어렵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미국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성장률을 각각 4.9%, 4.3%로 예상했다.
○ 인구 감소 눈앞·고령화 가속
‘세계의 공장’을 가능케 했던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 또한 옛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구 증가수, 출생률 등이 모두 사상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노인 인구 비율도 14%를 넘어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국가통계국은 17일 작년 출생 인구가 1062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대기근의 충격을 받은 1961년(949만 명 출생) 이후 가장 적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출생률 역시 지난해 0.752%(7.52명)를 기록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인구는 48만 명 정도 늘어났지만 전년 204만 명 증가에 비해 4분의 1 이상 줄었다. 이런 추세로 볼 때 내년에 발표될 올해 전체 인구가 감소해 인구절벽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장률 둔화와 인구 감소 위기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당국은 우선 경기 부양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앙은행 런민은행은 17일 은행 등 금융권에 돈을 빌려줄 때 쓰는 1년 만기 MLF 대출 금리를 기존 2.95%에서 2.85%로 인하했다. 런민은행은 지난해 12월 MLF를 통해 조절할 수 있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05%포인트 낮췄다. 올해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나온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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