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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인하대병원 ‘메디 스토리’]허리-어깨 찌릿! 원인 모를 근육통 반복되면 ‘근막통증후군’ 의심을

입력 2021-12-31 03:00업데이트 2021-12-31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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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자세-스트레스 등 원인
통증 부위 주사치료 호전 빨라
평소 스트레칭으로 근육 풀어야
방치하면 디스크로 악화되기도
인하대병원 김명옥 교수(재활의학과 과장)가 ‘근막통증후군’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회사원 송지훈 씨와 몸 상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송지훈 씨(41)는 주로 책상에서 업무를 보는 사무직으로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은 채 10여 년 동안 회사생활을 해 왔다. 특별한 질환도 없어 건강에 자신이 있었던 그는 최근 1년 사이에 체중이 급격히 늘면서 근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오후 시간만 되면 퇴근 후 집에서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다 올 9월 중순 허리부터 오른쪽 다리까지 이어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생겼다. 허리 디스크가 걱정돼 동네 병원을 찾은 그는 피검사를 하고 엑스레이도 찍었지만 특별한 소견이 없어 결국 인하대병원을 찾았다.

주치의를 맡은 인하대병원 김명옥 교수(재활의학과 과장)는 손으로 만져 통증 부위를 살펴보면서 송 씨를 진찰했다. 김 교수가 척추뼈 옆에 위치한 척추기립근의 가운데 부분을 꾹 누르자 송 씨는 고통을 참지 못해 ‘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렇게 트리거 포인트(Trigger Point·통증 유발점)를 찾은 김 교수는 송 씨를 괴롭히는 통증에 대해 ‘근막통증후군’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몸은 근육이 긴장하거나 오랫동안 같은 자세를 취하면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되는데, 이때 주변 혈류가 감소하고 칼슘 농도에 이상이 생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근육이 수축된 상태로 딱딱해지며 ‘타우트 밴드’라고 부르는 단단한 띠가 만들어진다. 이 타우트 밴드 안에 통증을 일으키는 통증 유발점이 생기는데 이것이 근막통증후군이다.

근막통증후군의 원인은 특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주요 원인으로는 △잘못된 자세를 취할 때 △무리한 일을 반복할 때 △오래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추운 곳에서 떨다가 감기 걸릴 때 △비타민D나 철의 결핍 같은 대사장애, 갑상샘기능저하증 등 내분비 이상이 생겼을 때 △스트레스가 누적될 때 등이 꼽힌다.

송 씨는 근막통 유발점 주사(TPI) 치료를 시작하면서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TPI 치료는 근막 내 통증 유발점을 찾아 주삿바늘을 정확하게 꽂고 근육이 이완될 수 있도록 자극하는 방법이다. 주사 치료 후 일시적으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좋아진다.

통증 유발점은 만성화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트레칭과 물리치료, 근육 강화를 위한 운동치료, 약물치료 등의 병행이 필요할 수 있다. 초기 경증인 환자의 경우에는 뭉친 근육의 충분한 스트레칭과 운동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후 재발을 막기 위해 중요한 것은 올바른 생활 습관과 자세다. 특히 스트레스에 취약한 근육들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척추를 양쪽으로 감싸고 있는 척추기립근 △뒷목에서 등까지 마름모꼴로 넓게 자리하고 있는 승모근 △목에 비스듬히 위치한 목빗근(흉쇄유돌근) △머리뼈와 아래턱에 붙어 있는 저작근에 근막통증후군이 흔히 발생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와 어깨를 밀착해서 앉는 것이 중요하다. 잘 때는 목을 C자 형태로 만들어주는 베개를 이용하면 좋다. 고개를 숙여 휴대전화를 오래 보거나 다리를 꼬거나 한쪽으로 가방을 메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찜질팩을 이용해 목과 허리 근육을 풀어주면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증상이 심하고 호전되지 않은 채로 계속 방치하면 목뼈나 허리뼈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해 추간판 탈출증(디스크)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가벼운 근육통이라도 증상이 오래가거나 같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통증이 생기면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한 감별진단과 치료를 받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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