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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BTS 이틀 연속 LA를 뒤집었다… 그래미도 뒤집을까

로스앤젤레스=채널A 유승진 특파원| 임희윤 기자
입력 2021-11-30 03:00업데이트 2021-11-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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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LA 공연 들여다보니
보라색 아미 함성에 바닥까지 흔들… 멕시코시티 팬 “일부러 백신 맞아”
취재열기 후끈… 간담회 1시간 대기
그래미 어워즈 본상 진입 실패에… BTS “아직 뛰어넘을 장벽 있어 감사”
2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소파이 스타디움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 약 3시간 동안 ‘DNA’ ‘피 땀 눈물’ ‘Dynamite’ 등 20여 곡을 불렀다. 히트곡 ‘Butter’를 부를 땐 미국 인기 래퍼 메건 디 스탤리언이 등장해 함께 무대를 꾸몄다. 빅히트 뮤직 제공
“It‘s been a long time, hello ARMY!(오랜만이야, 안녕, 아미!)”(뷔)

“아미∼ 보고 싶었어요!”(지민)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3000여 관객의 규모와 열정은 음파를 넘어 지진파가 됐다. 그들의 함성이 뿜는 기세에 내외신 기자들이 자리한 프레스석 통유리는 물론이고 바닥까지 흔들렸다. 지축을 흔든다는 동양적 수사(修辭)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실이 됐다.

28일 저녁(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미국 투어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LA’의 둘째 날 공연 현장. 코로나19로 인해 2년간 중단된 월드투어 재개에 흥분한 관객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낮부터 공연장 앞에 긴 줄을 이뤘다. 한국 취재진을 보자 응원봉을 흔들며 “BTS!”를 연호하고 “보라해!(아미의 말로 사랑해)”를 외치며 반겼다. 공연 시작 7시간 전인 정오 무렵 도착했다는 지아나 사만야고 씨는 “그들을 볼 수 있어 흥분된다. 그들은 내게 세상의 전부”라고 외쳤다.

다양한 인종과 국적을 자랑하는 다수의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상하의뿐만 아니라 머리색과 신발까지 맞췄다. 멕시코시티에서 온 아나이 말비스 씨는 “여기에 오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에서 이달 초 코로나19 백신 접종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 “아직 뛰어넘을 장벽 있음에 감사”

이날 공연 첫 곡은 ‘ON’이었다. 흰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 방탄소년단의 일곱 멤버는 무대를 휘저으며 2년 만에 수만 관객을 마주한 감격을 마음껏 풀어냈다. ‘불타오르네’ ‘쩔어’ 같은 강렬한 댄스곡으로 공연 초반부 마그마를 아낌없이 분출했다. 장내는 일사불란한 응원봉의 움직임이 자아내는 보라색 물결로 장관을 이뤘다.

공연에 앞서 연 멤버들의 기자간담회에서는 외신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느낄 수 있었다. 내외신 기자 50여 명이 자리해 간담회 시작 1시간 전부터 취재진이 선착순으로 대기해야 했다. 슈가는 “4년 전 미국 데뷔 시점부터 어느 하나 쉽게 이뤄진 게 없었다. 저희는 항상 장벽들을 저희의 노력으로 이겨내 왔고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미국 내 아시아 혐오 분위기에 대한 현지 방송기자의 질문에 RM은 “저희의 음악이 해외에 사는 아시아인들에게 힘이 되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늘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답했다.

23일 발표된 내년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서 ‘최우수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 2년 연속 올랐지만 ‘올해의 레코드’ 등 본상 진입에 실패한 데 대한 소회도 털어놨다. 슈가는 “아직 뛰어넘을 장벽이 있다는 것,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뛰어넘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 최종 투표 남은 그래미, 첫 수상 가능성 높아질까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대부분을 해외 현지 활동을 못 한 채 보내야 했다. 하지만 팬덤의 파괴력과 저변은 더 확대됐음을 이번 공연을 통해 보여줬다.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에서의 공백이 되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온라인 소통에 열심인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는 팬 활동 증가로 나타난 것이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대상 수상도 그 신호다. 이 시상식은 온라인 팬 투표로 수상자를 정한다. 올해는 짧은 동영상 중심의 플랫폼인 틱톡과 협업하며 젊은층의 인기도를 더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이런 물결이 문턱 높은 그래미(내년 1월 31일)까지 가닿을지가 관심이다. 그래미 어워즈는 판매량이나 팬 투표에 기반한 빌보드나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달리, 음반 산업계 임원들이 포진한 미국 리코딩 아카데미 회원들과 전 세계 ‘보팅 멤버’들의 투표로 후보와 수상자를 정한다. 아직 최종 투표를 남겨놓은 상황이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현지에서 일으키는 가시적인 오프라인 돌풍이 보수적인 그래미를 깨울지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1, 2일까지 총 4일간 약 20만 명을 소파이 스타디움에 모은 뒤, 다음 날인 3일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펼쳐지는 ‘2021 징글볼 투어’에 나서는 강행군에 오른다. 징글볼 투어는 매년 연말 열리는 대형 음악축제로 올해는 에드 시런, 두아 리파, 도자 캣, 릴 나스 엑스 등 톱스타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채널A 유승진 특파원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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