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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제2 오징어게임 잡아라”… K웹툰-소설 영상제작 채비

입력 2021-09-30 03:00업데이트 2021-09-3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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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플랫폼기업 인수… 새로운 슈퍼 콘텐츠 개발 나서
‘신과 함께’ ‘이태원 클라쓰’ 등… 웹툰 영화-드라마 이미 성공 경험
네이버, 웹툰 스튜디오 만들고 카카오도 영상화 시스템 구축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으로 이른바 ‘K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웹툰과 웹소설 분야가 새로운 슈퍼 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이 종주국과 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는 웹툰의 경우 영상으로 쉽게 확장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IP)이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경쟁적으로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 해외 기업 인수하고 글로벌 협업·현지화에 속력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잇따라 거액을 들여 웹툰 및 웹소설 기업을 인수하면서 일본, 동남아에 이어 북미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네이버는 5월 약 6억 달러(약 7100억 원)를 들여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를 더해 총 1억6600만 명의 월간 순이용자와 창작자 570만 명, 창작물 10억 개를 보유하게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올해 1조 원 이상을 들여 북미 최대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연간 거래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네이버는 최근 세계적인 콘텐츠 강자인 DC코믹스와 손을 잡고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의 영어 스페인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다양한 창작자가 참여하는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인 웹툰 비즈니스는 한국에서 시작했지만 세계적인 주류를 향해 커가고 있다”고 말했다.

6월 대만과 태국에서 ‘카카오웹툰’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 현지화하는 전략을 앞세웠다. 한국 본사와 해외 지사에 100명이 넘는 ‘로컬리제이션팀’을 구축해 수준 높은 번역과 현지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나 혼자만 레벨업’은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에서 하루 최대 150만 명이 열람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 영상화 가능한 ‘슈퍼 콘텐츠’로 주목


웹툰과 웹소설은 다양한 콘텐츠에서 기본이 되는 ‘스토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스’가 가능한 대표적인 콘텐츠로 꼽힌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11월부터 방영할 예정인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은 네이버웹툰이 출발점이다. 네이버웹툰 ‘신과 함께’는 영화로 제작돼 1, 2편이 모두 1000만 관객을 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카카오엔터의 ‘이태원 클라쓰’와 ‘경이로운 소문’ 등도 웹툰을 기반으로 드라마화에 성공한 사례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체적으로 영상화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데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왓패드를 인수한 네이버는 웹툰 스튜디오와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합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도 이달 초 멜론컴퍼니와의 합병을 마무리 짓고 △스토리 △뮤직 △미디어로 사업 부문을 정돈했다. 미디어 부문의 자체 역량을 활용해 가능성 있는 스토리를 직접 영상 콘텐츠로 만들고 유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웹툰 및 웹소설이 해외 진출과 영상화를 통해 시장 규모를 본격적으로 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환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창작자를 포함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시장의 파이를 차근차근 키워 가면서 장기적으로는 폭발력 있는 ‘슈퍼 콘텐츠’를 만드는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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