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테크가 뭐길래] 어떻게 다를까? 아트 컬렉팅 vs 아트테크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7월 19일 0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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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주식, 요동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기약 없는 시장에 지친 투자자들이 새롭게 관심을 보이는 투자처가 있습니다. ‘안전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미술품인데요.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아트테크(Art-Tech, 예술을 뜻하는 Art와 재테크를 합성한 말로, 여러 사람이 적은 금액을 투자해 미술 작품의 소유권을 나누는 재테크)’라고 말이죠. 다만, 주의할 부분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무리 안전한 자산일지라도, 사전에 반드시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하죠. 이에 점점 관심 받고 있는 아트테크 속에서 현명하게 투자할 수 있는, 도움될만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합니다.

안전한 대체투자로 주목 받고 있는 아트테크는 미술품을 대상으로 한 재테크다. 문득 뇌리를 스치는 단어가 있다. 명칭부터 비슷한 아트 컬렉팅이다. 똑같이 미술품을 다루는 아트 컬렉팅과 아트테크, 대체 그 차이점은 무엇일까?

감상 기반의 '아트 컬렉팅'

아트 컬렉팅(Art Collecting)은, 의미 그대로다. 미술품(Art) 수집(Collecting)을 뜻한다. 여기서 말하는 미술품은, 실물 작품을 전제로 한다. 갤러리에서 구매했든, 경매를 통해서 구매했든, 구매 방식에 상관없이 원하는 작품을 구매해 내 공간에서 소장하는 것. 이를 통상적인 아트 컬렉팅이라 말한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국보 30점, 보물 82점과 알베르토 자코메티,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등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 수천 점을 포함해 1만3000여 점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동아일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국보 30점, 보물 82점과 알베르토 자코메티,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등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 수천 점을 포함해 1만3000여 점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동아일보

아트 컬렉터는 애정하는 작품을 직접 감상하는 데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며, 수집할수록 예술적 경험과 안목을 쌓을 수 있다. 여기에 세상 하나뿐인 나만의 컬렉션을 완성한다는 독특한 매력은 덤이다. 아트 컬렉팅을 하는 사람들이 한번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하는 이유다.

특히, 감가상각이 없는 미술품 특성상 오랜 시간 뒤에 작품을 되팔면, 그 차익도 얻을 수 있다. 다만, 아트 컬렉터에게 투자 수익은 수많은 장점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아트 컬렉팅은 작품 감상에서 얻는 만족감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반면, 미술품을 직접 소장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보관 문제다. 작품의 훼손은 미술품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보관이 곧 가치인 셈이다. 때문에 까다로운 보존 관리는 필수다. 미술품 보존은 직사광선 차단부터 온도 및 습도, 공기 정화, 보안 등 전문적인 영역에 속한다. 대신 관리해줄 업체 또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알맞은 곳을 찾기까지 발품을 팔아야 한다. 혹 도난당할 경우를 대비해 별도로 미술품 보험에도 가입해야 한다.

미술품은 대충 아무렇게 던져 놓고 보관할 수 없다, 출처: 셔터스톡
미술품은 대충 아무렇게 던져 놓고 보관할 수 없다, 출처: 셔터스톡
접근성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다. 원만한 아트 컬렉팅을 위해서는 작품 구매 시 매번 갤러리나 경매 현장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미술 시장은 대체적으로 보수적이며 폐쇄적이다.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이 미술 시장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뜻. 때문에 투명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다. 어떤 작품이 ‘좋은’ 작품인지 알아보는 안목을 키우기에도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그리고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의 미술품도 많다. 아니, 인기있고 유명한 작품일수록, 제품 가치와 가격은 예상을 항상 웃돈다. 아트 컬렉팅을 위해 꾸준히 적금을 붓는다는 컬렉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수익 실현 기반의 '아트테크'

아트테크(Art Investment Technology)는 미술품 감상보다 수익 실현에 초점을 맞춘다. 아트 컬렉팅과 구별되는 점이다. 그래서 아트테크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컬렉터보다 투자자에 가깝다. 작품 구매 방식은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아트 컬렉팅과 달리, 플랫폼을 통한 공동구매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실물 작품을 다루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구매하는 것은 작품당 여러 개로 분할된 소유권이다. 따라서 아트테크는 ‘조각투자’ 혹은 ‘분할소유’라고도 불린다.

즉, 수익 실현을 목적으로 한 만큼 아트테크는 투자적인 면에서 효율적인 방식을 취한다. 현재 국내 아트테크 플랫폼의 경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미술품 소유권을 분할해 판매한 뒤, 작품 실물은 플랫폼(업체)이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트테크 투자자들은 작품을 관리할 필요가 없다. 투자 이익은 소유권을 보유한 실물 작품이 대여 또는 매각되었을 때 발생한다. 지분만큼 수익을 배분 받는 형태다.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를 통해 분할소유권 형태로 거래된 미술품들, 출처: 테사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를 통해 분할소유권 형태로 거래된 미술품들, 출처: 테사

아트테크는 소액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작품당 소유권을 분할하기 때문에 각 투자자가 부담하는 가격도 낮다. 또한, 아트 컬렉터만큼 전문적인 미술 시장 경험이나 지식을 갖추지 않아도 어느 정도 아트테크에 참여할 수 있다. 플랫폼이 미술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품을 선정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작품 실물도 감상할 수 있다. 플랫폼에 따라 다르지만, 업체가 작품 감상 공간을 마련해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아트테크에 블록체인(Block Chain) 분산원장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이란, 동일한 거래 내역 데이터를 여러 곳에 저장하는 기술로, 각각의 데이터를 체인처럼 연결해 한번 저장하면 따로 위변조할 수가 없다. 또한, 매 거래시 해당 데이터는 사용자들에게 정보를 공유해 높은 안전성과 투명성을 보장한다. 아트테크의 경우 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는 만큼, 이러한 시스템을 적용해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테사(TESSA)가 있다.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가 운영하는 상설 아트 갤러리 #UNTITLED 내부, 출처: IT동아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가 운영하는 상설 아트 갤러리 #UNTITLED 내부, 출처: IT동아

미술품 투자, 형태는 변해도 본질은 그대로

미술품 투자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지난 번 소개한 20세기의 ‘곰 가죽’ 모임부터 현재의 블록체인 기반 아트테크까지. 발전하며 변화하는 방향이나 속도는 꽤 급진적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방식이 변화했을 뿐, 그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미술품 투자는 장기적 관점으로 임해야 하는 투자법이다. 미술품은 와인과 비슷하다. 오랜 시간에 걸쳐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작품 가격이 뛰어오르는 일은 드물다. 최초의 미술품 재테크 사례인 ‘곰 가죽’ 모임 역시 10년 후를 바라보고 미술품을 구매했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어떤 투자든 요행을 바라기보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신중하게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글 / TESSA 브랜드 마케팅팀 전하영 에디터
TESSA는 모바일 앱 기반 미술품 투자 플랫폼이다. 미술시장 전문 분석자료를 기반으로 블루칩 작가의 미술품을 엄선, 그 소유권을 소액으로 분할해 안정적으로 미술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이탈리아 근대미술의 거장 루치오 폰타나의 국내 최초 단독전을 개최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경험적 가치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리 /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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