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주당 본경선 시작… 이제부턴 미래 비전 경쟁 나서라

동아일보 입력 2021-07-12 00:00수정 2021-07-12 09:23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어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에서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기호순)가 컷오프를 통과해 본경선에 진출했다. 양승조 최문순 후보는 탈락했다. 후보들은 예비경선 과정에서 비전과 주요 공약을 제시했다. 추미애 후보는 불로소득에 대한 공정과세를, 이재명 후보는 불공정 개선과 산업경제 재편을 강조했다. 정세균 후보는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했고, 이낙연 후보는 첨단기술 분야를 육성해 중산층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박용진 후보는 법인세·소득세를 낮추겠다고 했고, 김두관 후보는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를 분산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앞으로 본경선 기간 동안 여당 후보들은 이 같은 비전과 공약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상세하게 보여줘야 한다. 특히 복지공약은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재원을 조달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후보들은 어떤 예산을 줄여 여유재원을 만들 것인지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또한 후보들은 너도나도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고 있지만, 현 정부의 공공알바를 통한 임시직 늘리기와는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민생 문제 중 하나인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걱정스러운 점이 많다. 이재명 후보는 정부가 주택가격의 상하한선을 관리하는 정책을 제시했고, 이낙연 후보는 토지공개념 3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규제 위주의 정책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후보들이 일부 핵심 지지층들과 강성 당원들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내 경선의 특성상 후보들이 강성 당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여당 안에 강성 당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심과 일반 국민들의 민심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겠다는 후보라면 비좁은 당심에 매몰되지 말고 다수 국민의 민심을 우선시해서 받들어야 한다.

관련기사
지금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빠른 시일 안에 극복하면서 경제와 민생을 함께 살려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심한 갈등 속에서 안보를 다지면서 주요 산업의 공급망을 새로 짜는 일은, 수십 년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일이다. 북한 핵문제도 반드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이처럼 쉽게 해법을 찾기 어려운 난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투명하게 밝히고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대선후보 예비경선#미래 비전 경쟁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