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살아난 내수에 4차유행 찬물… 성장률 4.2% 목표도 ‘빨간불’

세종=송충현 기자 ,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7-09 03:00수정 2021-07-09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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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특수 기대한 유통-숙박업체, 거리두기 격상 조짐에 타격 우려
내수 회복에 성장전망 높였던 정부, 방역 강화 길어지면 달성 어려울듯
금리인상-확장재정 조합도 ‘시험대’…원-달러 환율은 9개월만에 최고치
텅 빈 코인노래방엔 고요함만… 8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코인노래방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힌 방들이 손님 없이 텅 비어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코로나19 국내 발생 후 최대치인 1275명으로 집계되며 외출과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센터점은 8일 임시 휴점 기간을 12일까지 연장했다. 이 곳에서 확진자가 80명으로 불어나면서 이날까지 예정된 휴점 기간을 늘렸다. 백화점 관계자는 “백신 보급과 휴가철까지 겹쳐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확진자 수가 지금과 같은 기세로 늘어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소비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수를 지렛대 삼아 4%대 성장을 달성하려던 정부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한 상황에서 정부가 확장 재정으로 경제 활력을 일으키려던 ‘폴리시믹스(정책 조합)’도 시험대에 올랐다.

○ 소비 불씨 꺼질라…긴장하는 유통업계


8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호텔 등은 코로나19 확산세에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면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은 오후 11시에서 10시로 단축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1시간 영업이 단축되는 데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해 낮 시간대나 주말 매출까지 크게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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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 성수기를 앞둔 호텔 업계의 걱정도 크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있었던 지난해 말 정부는 전국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 이용률을 50% 이하로 제한한 바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만실에 가까웠던 지난해 연말엔 고객들에게 예약 취소 전화를 돌려야 했다”며 “이번에도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되면 그런 상황이 재연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하반기(7∼12월)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올해 4.2%의 성장률 목표치를 내놨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마중물을 부으면 하반기에 내수가 본격 살아날 것이란 관측이었다. 당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성장률 구성 요소 중 민간소비 부문이 (추경 편성 등으로) 다른 전망 기관에서 내놓은 숫자보다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장기화하면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은 수출과 투자가 견고하고 2분기(4∼6월) 기업 실적들도 예상보다 잘 나올 것으로 보여 성장률 목표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했다.

○ “피해계층 지원 강화 정책 조합 필요”


금융시장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불안한 모습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90원 오른 1145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16일(1147.4원)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이틀간 15.3원 올랐다.

한은은 자산가격 급등과 물가 상승을 우려해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확장 재정을 통한 정책 조합으로 금리 인상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해 왔다. 경기가 나빠질 경우 정책 조합의 스텝이 꼬일 수밖에 없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가 나빠지면 금리 인상이 쉽지 않다”며 “자칫 인상 시기를 놓치고 경제도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 재정 투입 여력도 약화할 수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세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43조6000억 원 늘었지만 하반기 세수 전망은 불투명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는 계획대로 인상하되 재정 정책을 어려운 계층에 선별적으로 집중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고 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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