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선수를 뽑기 위한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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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은 준결승 1국에서 거의 죽다 살아났다. 초중반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자오천위 8단의 역공에 대마가 잡히는 치욕(?)을 당했다. 작전 실패가 빌미를 제공했지만 어떻든 자신의 장기인 수읽기 싸움에서 당한 굴욕이어서 충격은 컸다. 만일 그대로 패했다면 2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뻔했다.

백 12는 14의 곳으로 한 칸 뛰는 게 보통이지만 우변의 가치가 작다고 생각한 신 9단은 선수를 잡기 위해 밀어가는 수를 뒀다. 흑 15가 선택의 기로다. 참고도처럼 손을 빼는 것도 가능하다. 백 2에 흑 3, 5로 응수한다고 보면 백이 ‘가’로 젖히는 것은 흑으로서도 견딜 만하다.

이제 백 16으로 씌워가는 것은 당연하다. 흑 17, 19는 앞서 백이 12로 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자오 8단 역시 우변은 가치가 작다고 보고 선수를 뽑으려 하고 있다. 흑 21로는 A로 두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백 24로 막았을 때 압박의 강도가 다르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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